마이데몬 송강처럼 생긴...
이런 날이 있다. 내가 주차하려고 주차장에 들어가면 마침 근처에 있던 차가 출차를 한다. 길을 걷다 밥을 먹으려고 빈자리가 많은 어느 식당에 들어가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이내 손님으로 자리가 꽉 찬다. 내 마음속에서 뭉뚱 거려 졌던 감정들을 그날 마주친 누군가가 선명한 해상도의 언어로 표현하는 걸 목격한다. 얼마 전에 글을 썼는데 10년 전에 만들어진 처음 듣는 노래가 내 글에 대답을 해주는 걸 들었다. 내가 하는 생각을 누군가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을 최근에 참 많이 경험했다. 매번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다가 혹시 내 곁에 수호천사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나한테 수호천사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있다면 나는 수호천사를 미리 알아봤으니 좋은 거고, 없다면… 없는 거고.
내가 안전하길 바라고,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라고, 좋은 음식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고, 슬플 땐 울더라도 조금만 덜 울기를 바라고, 밤엔 꿈도 꾸지 말고 잘 자기를 바라는 나의 수호천사가 있다고 생각하면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든다.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늘 나를 지켜봐 준다고 생각하면 그 기대에 조금은 부응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내게 수호천사가 있다고 해도 내가 맞이해야 할 일들을 전부 맞이하고 겪어야겠지만 내 수호천사가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다고 상상하면 덜 외로울 것 같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궁금한데. 뭐 상상하는 내 마음대로라면 마이 데몬에 나오는 송강으로 해볼까.
사진출처: 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24010381334&category=&sn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