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듣자

엄마 생각 하자

by 신민화

이번 주는 대체적으로 흐리고 이틀은 비가 왔다.

지금 내리는 비는 겨울비라고 해야 하나 봄비라고 해야 하나.



비가 시원시원하게 내렸다. 제법 부는 바람을 타고서 바닥을 나뭇가지를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가 올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가 계실 때는 전화를 걸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비네.”



엄마는 이렇게 내리는 비를 좋아하셨다. 그리고 집에 혼자 계시는 걸 좋아하셨다.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과 연결되지 않는 분이셨다.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으며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요리도 하셨다.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라고 하셨다.



나도 비를 좋아한다. 비를 좋아하는데, 비를 좋아한 엄마는 더 좋아하니, 비 오는 날의 내 기분이란 포근함 그 자체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지금은 엄마한테 전화를 걸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엄마 생각을 한다.

늘 점심시간이면 집이나 병원에 계셨던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비가 오는 날은 비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몇 년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의 나는 ‘비=엄마’라는 공식이 뇌에 완전히 각인이 된 상태다. 바깥으로는 빗소리를 듣고 내 마음 안으로는 빗소리를 들으며 엄마 추억에 잠긴다.



누군가 내게 ‘오늘 비가 종일 내리네’라고 하면 난 이렇게 말한다.



“빗소리 듣자.”



비가 오는 날엔 나에게도 스스로도 말한다.



“빗소리 듣자.”







사진: UnsplashBeth J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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