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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응원대장 보리맘 Oct 24. 2024

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웁니다.

내 안의 나를 키우는 육아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 독립을 하면 어른이 되나, 아니면 결혼까지 해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까지 경험한 후에야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고 키우며 ‘이제야 어른이 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 아직도 ‘내가 어른이긴 한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진정한 어른에 도달한 것인지와 상관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 안의 아이를 동시에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스물여덟,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서른넷,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

‘결혼을 했으니 더 늦지 않게 아이를 낳아야지..’라는 마음 때문인지

아이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간절해진 끝에

인생에 하나라도 주어진다면 감사하며 키우겠다는 마음을 먹자 비로소 우리에게 아이가 찾아왔다.

쉬이 주어지지 않은 덕분에 부모 될 마음을 먹을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간절히 원한만큼 모든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과 별개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이제까지의 생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 내‘가 아닌 존재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불가능을 향한 도전과도 같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으나

아이를 키운 경험을 통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만큼 내 인생에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지난 10년의 시간이 또 다른 나의 경험과 맞물려 내 안의 아이를 들여다보게 하고 조금씩 키워낸 것이다.


‘나는 지금 어른인가?’에 대해 가끔씩 생각해 본다.

살면서 나는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볼 때나, 생각에 그치지 않고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면 진정한 어른이라 느끼게 되는데,,,

유독 육아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순간순간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열한 살인 아이가 몇 살이 되어야 내 안의 나는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일까?

오늘도 여전히 알다가도 모르겠는 나를 아이에 비추어 들여다보며 간절히 어른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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