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 채워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99%의 노력이 있었으니까요.

by 보리아빠

아이가 최근 퍼즐놀이에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어릴 때 다들 한 번씩은 경험을 해봤을 거예요. 조각난 그림을 맞추는 그 성취감. 일단 그림을 완성하면 그걸로 끝이긴 하지만, 이 놀이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퍼즐의 존재 가치가 달라집니다.


대개 아이들은 퍼즐을 '맞추는' 행위에 더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우연히 아이가 직소 퍼즐에 관심을 갖는 걸 보고 사줬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가지고 놀아줘서 사준 보람이 있습니다. 집에 오면, 아빠랑 퍼즐을 맞추고 싶어 하는 아이를 보면 진작 사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퍼즐을 포함한 장난감이 많아 이것저것 가지고 놀다 보면 꼭 뭔가 없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색연필 뚜껑이 그렇고, 인형 옷이 그렇고, 퍼즐 한 조각이 그렇지요. 분명히 다 맞췄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림을 완성시킬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아이는 잃어버린 한 조각 남은 퍼즐 때문에 전체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집니다. 사실 저도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필 빠진 그림이 제가 좋아하는 '에디' 얼굴이거든요. 그렇지만 아이의 상실감을 달래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합니다.


"보리야, 에디 얼굴은 찾지 못했어도 다른 친구들은 보리가 다 맞췄어."

"이만큼 보리가 혼자 했으니까, 퍼즐 한 조각이 없어도 충분히 잘한 거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위로를 하지만, 먹히진 않습니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뿐이죠. 그려서라도 빈칸을 채워 주던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주던지, 아니면 그림을 통째로 없애버리던지. 다행히 아내가 소파 바닥을 뒤져 나머지 한 조각을 찾아 그림을 완성시켰고, 아이의 기분도 풀어집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이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미완성인 결과물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어쨌든 이겨야 하고, 어쨌든 아웃풋이 나와야 이룬 겁니다. 에디슨도, 99%의 노력을 해봤자 1%의 영감이 없다면 무의미하다고 말을 남겼듯이요.


그렇지만 완성되지 않았다고 99%의 노력이 없던 일로 치부되진 않았으면 합니다. 단지 킥이 없었을 뿐이지, 그 노력이 경험이 되어 다음번 도전에 분명히 유의미한 가치로 작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고, 어쨌든 언제 어디에선가 반드시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 경험을 마음속에 품고, 언젠가 제 아이가 다른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노력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이번 이야기를 해주려 합니다.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생각보다 가까운 데 숨어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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