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람쥐가 아니니까요
우리네 삶은 참 단순합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회사에 출근하고 같은 일, 같은 실수(!!)를 하고 같은 집에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앞 문장을 다시 읽어보니, '같은'으로 시작해서 '같은'으로 끝나네요. 글로만 봐도 정말 뭐 같습니다. 지루하기 짝이 없어요.
드라마에서 보는, 극적인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드라마틱이란 단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던 작던 '권태'라는 단어를 짊어진 채로 하루를 보냅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를 맴도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게 바로 우리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람쥐는 나름의 방법으로 쳇바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전력질주를 하다 제 속도에 못 이겨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기도 하고, 쳇바퀴 밖을 매달렸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하죠. 보고 있으면 다람쥐 생애도 참 재미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람쥐가 아니고, 사육장 보단 좀 더 넓은 세상에 살고 있죠. 물론 저마다의 쳇바퀴 속에 갇혀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는 건 지루합니다. 하지만 바큇살 사이로 보이는 햇빛은 눈부시고, 매일 바뀌는 경치는 똑같아 보이지만 잘 보면 많이 달라요. 이런 사소한 즐거움이, 지루한 일상에 약간의 새로움을 안겨주는 기분입니다.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라디오 DJ의 멘트는 매일 다르죠. 매일 보는 직장 동료의 차림새도 날마다 같지 않아요. 진상을 부리는 민원인도 매일 바뀌고 저지르는 실수도 새롭습니다. 심지어 구내식당 점심 식단도 달라요! 같은 건 지긋지긋한 내 마음뿐입니다. 사소함 속에서도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즐거움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