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by 보리아빠

새우를 까먹으며

밤을 새우니

어느덧 새 우는

아침이 되었구나




왜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을까요?

십오 년 전쯤 도서관에 처박혀 있던,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시절에 썼던 시인데,

이토록 생생하게 기억날 줄은 몰랐어요.

새우가 새우를 불러왔나 봅니다.


오래된 기억이, 잊고 살았던 시간이

손에 잡힐 듯 나타났음에 감사합니다.

다시 기억의 너머로 도망가기 전에,

이렇게 남겨둬야겠습니다.


모래알처럼 손 끝에서 사라지기 전

어딘가에 담아둬야 한다는 것.

이것이 오늘 느낀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