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고 살겠습니다

by 보리아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기 두려웠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어요.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오랫동안 옆만 보며 살았습니다. 제 오른편 반쪽은 감추인 채 말이 없었고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저마다 한 마디씩 말을 건넸습니다.


"왜 옆만 보고 살아?"

"너무 오래됐잖아."


물론 애정 어린 말이었겠지만 전 개의치 않았습니다. '마음에 든다'라는 이유는 고집과 나태를 부리기에 충분했으니까요. 한편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는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래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돌린 채 사는 데 이미 익숙해졌거든요.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편한 건 아니었습니다. 고개는 점점 아파져 왔고, 눈꺼풀도 조금씩 무거워졌습니다. 그렇다고 굳어버린 고개를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이 반쪽짜리 얼굴은 이미 사람들에게 각인되었거든요.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일 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앞을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았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그런 건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언제부턴지 제 오른쪽 얼굴이 흐리마리 잊히고 있었다는 겁니다. 점이 있었는지, 상처가 있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이러다간 영영 떠올리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얼굴의 반만 내놓고 산다는 건 솔직하지 못한 처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렇게 살지 않으려 합니다.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가는 오른쪽 반편을 되찾고 싶어졌습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곧 적응될 테니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래서 이제 두 눈으로, 온전한 낯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이마저도 오래된 기억 속 이야기


이렇게 프로필 사진을 1년 만에 바꾸며 떠오른 짧은 이야기를 마칩니다. 시선까지 돌아오는 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곧 정면을 바라볼 수 있겠지요. 두 눈으로 바라본 햇살은 참 따스하네요.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