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겨울

벌거벗은 임금의 세상, 그 두 번째 이야기

by 보리아빠

한가로운 일요일입니다. 몸이라도 지지고 오는 아내의 말에 혼자 찜질방에 왔지요. 모두가 공평한 세상, 벌거벗은 임금의 나라예요. 꽃샘추위가 절정이라 그런지 주말의 찜질방엔 사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혼자 온 사람도, 친구와 온 사람도, 얼굴이 빨개진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오려고 했었습니다. 출발하기 직전 보리가 변덕을 부리지만 않았다면요. 그래서 오랜만에 혼자 외출했고, 사람들 틈에 끼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찜통 같은 겨울을 즐기면서요. 가족들은 뭘 하고 있을까요?


사실 혼자 밖에 나와 있으면 해방감과 미안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되도록 빨리 일을 보고 들어가려는 편이지요. 하지만 찜질방에선 그럴 수 없어요. 몸도 지져야 하고 때도 밀어야 하니까요. 가끔은 밥을 먹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찜질방 미역국이 그렇게 맛있거든요.


그렇게 몸을 열기로 데운 뒤, 집으로 갑니다.


"아빠아아아ㅏ으트아히!!!!!!!!"


현관을 열자마자 놀잇감을 들고 오는 보리의 괴조음이 들려오네요. 몸을 풀고, 비축한 체력을 사용할 준비 합니다. 아빠와의 신체 놀이는 다섯 살 아이의 건강에 아주 중요하니까요. 하루 한 시간도 운동하지 않으니 이 시간은 제게도 소중합니다.


자, 이제 목마 태워주러 가야겠습니다. 모두들 안녕!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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