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뿐인 전쟁

저녁 일곱 시, 붉게 물든 승전보

by 보리아빠

이윽토록 이어졌던 전쟁이 끝났다


승리를 알리는 깃발은

치열했던 전투 만큼이나

처절하게 발겨져 있다


붉은 하늘은

붉은 상처를 가려주고

붉은 승리를 연주하는 마득사리 같다


전쟁은 붉음만 남긴 채 끝났


네 몸에서 은 피로

내 몸에서 린 피로

푸른들은 붉음으로 덮인 지 오래


흐르는 피눈물 하늘을 게 물들이고

벌어진 상처는 살갗을 붉게 물들

승리의 기쁨마저 빛으로 어져 간다


패자는 말이 없지만

승자도 마찬가지


그저 붉게 물든 상처만 자랑할 뿐



- 상처 뿐인 전쟁, 2025.08.12. 1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