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섬 투어 2편 (나홀로 여행 ‘끄라비’ 편 완결)

스노쿨링의 천국 - 물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네

by 글쓰는 여자

애초 끄라비는 스노쿨링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라 선택했다. 스노쿨링 장비조차 만져보지 못했던 때조차 끄라비를 다녀온 블로거가 이곳에서의 스노쿨링 후기를 적은 글을 보며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드디어 그 장소에 내가 와 있었다 !!


홍섬 투어는 정원 10여 명이면 충분할 것 같은 조악스러운 목조배에 작은 모터를 하나 달고 광활한 자연 가운데로 서슴없이 들어갔다. '과연 이 배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오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제법 규모가 큰 배가 곁을 지날 때마다 '저건 어디서 예약하지?'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결국 내가 탔던 배는 홍섬에서 모터가 고장 나 30분 이상을 지체했고, 다음 비행기를 타이트한 스케줄로 잡아 둔 나로서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조바심도 내려놓을 만큼 홍섬은 아름다웠다.


독특한 물빛




첫 번째 스노쿨링 스팟은 홍섬으로 가는 중간에 있었다. 역시나 망망대해의 한 지점이라 만약 배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어디로 피신할지를 계산하느라 주변을 살펴보니 조그만 무인도가 앞에 보였다. 가이드는 그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비상 상황 발생 시 그쪽으로 몸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두었다.


이제 스노쿨링을 위해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가이드의 말에 나는 사이판에서의 경험과 물에 뜨는 몸을 위시하며 조끼 없이 바다 안으로 서슴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배 주변만 서성였고 배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사다리만 줄곧 잡은 채 겨우 바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 나를 보며 물에 뜰 수 있는지 물었고,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다가 잠시 사다리를 꽈악 붙든 손아귀의 힘을 풀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 바다는 염도가 높은지 물 위로 내 몸을 둥둥 뜰 만치 띄워줬고, 나는 스노쿨링용 물안경을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보았다.


나무가 바다 위에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숲


주황색 줄무늬를 지닌 일명 '니모'가 여러 마리 떼를 지어 헤엄치는 중이었고, 산호초는 말 그대로 총천연색으로 펼쳐졌다. 이래서 조악한 이동수단일지언정 그리고 바다와 간간이 보이는 자그마한 무인도를 보며 몇 시간을 달리는 이유가 있었다.


같이 출발한 중국인 여행자들은 연신 "니모! 니모!"를 외쳐댔다. 어림잡아 60대 전후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무척이나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하셨다.


나는 뷰티풀 한 바다 안을 보며 홍섬에 가서도 스노쿨링을 하겠노라 다짐했다.


어쩌면 기괴해 보일 수 있으나 이 안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15분 여 정도 바다 안에 있다가 다시 배로 오른 나는 배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를 보았다. 크기는 어른 주먹만 한 것들이었는데 무리 지어 헤엄치는 중이었다. 가이드는 보통의 해파리는 독성을 지녔지만, 이 친구는 무독성이라 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20여 년 전쯤 모아투어의 여행 잡지 안에서 팔라우 해파리 수영이 떠올랐다. 오랜 시간 천적이 없어 독이 필요 없게 된 무독성의 해파리 떼와 같이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여행 상품이었는데, 참으로 해보고 싶은 경험 중 하나였다. 이제는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는 영향으로 섬이 바다 안으로 가라앉는 중이라고 알려진 팔라우에 바다가 가라앉기 전에 찾아가야 할지 아니면 빙산이 천천히 덜 녹을 수 있는 활동을 먼저 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어찌 되었든 당시 끄라비에서 든 마음은 팔라우에서 할 경험을 이곳에서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해파리 옆 바다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곳은 우리 팀의 구역이 아니었기에 눈으로만 볼 수 있었다.




기억으로는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홍섬에 도착했다. 대부분 웨스턴인 장소에 한국말이 들렸다. 어느 교회에서 행사로 찾았던 것 같은데, 식사를 싸가지고 와 먹는 모습이 맛있어 보였다. 그들은 기념사진 촬영 뒤 식사를 마치고 쓰레기를 모두 가지고 떠났다. 영어 가이드로 진행한 홍섬투어 중 그리고 여행자 대부분이 한국 이외 지역 사람들이라 그들을 보는 것 자체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비현실적인 경험으로 다가왔다. 차마 다가가서 한국어로 대화는 못해봤음


그곳에서 가이드가 챙겨 온 도시락과 과일로 점심을 먹었는데, 가이드가 내게 점심을 먹을 것인지 물었다. 나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먹을 건데 왜 물어보지?' 무튼 ! 태국식 도시락과 즉석에서 잘라준 파인애플을 비롯한 열대과일을 먹으며 음식을 통해 태국을 즐겼다.


식사 뒤에는 자유 시간이 얼마 간 주어져 나는 스노쿨링 장비를 챙기고 냅다 바다로 향했다. 바다 안에는 해안가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깊이에서도 산호초와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위치에 따라 물 깊이가 달라져 산호에 찔리기도 했지만,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자가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중에는 태국인처럼 보이는 이들도 포함이었다.


문득 혼자 온 여정이었지만, 나중에는 가족과 함께 오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비록 '이 먼 거리를 달려올 마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잠시 들어 일부러 영상통화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비춰줬다.




다시 가라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비치'를 촬영한 장소와 겸해서 가고 싶다.



작은 모터보트에도 포말을 만들어준 바다


- 이로써 나홀로 여행 '끄라비'편 은 마칩니다. 끄라비에서의 사진과 이야기는 이보다 더 있지만, 다음번에 올려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편의 글을 연재로 읽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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