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찾는다는 코코레스토랑 랍스터는 남기고
사이판은 괌보다 한국인이 덜 찾는 북마리아나 섬이다 괌과 사이판 모두 가본 나로서 괌이 좀 더 세련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는 사이판의 시골 느낌이 더 좋다 미국이지만 소박하고 자연경관만 온전히 즐길 수 있어 그런지 이제껏 다녔던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19가 끝나고 아직은 조심스러울 때 나는 그레이스와 사이판으로 떠났다
인천공항은 코로나로 인해 몇 년 동안 운영하지 않다가 하나씩 오픈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이때 봤던 매장들은 몇 달 뒤 다른 업종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사이판 공항은 캄보디아 국제공항과 많이 비슷했다
모던함보다 자신들의 전통을 살린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은 호텔 차량 유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과 관련한 진행 과정은 한국에서 아고다로 숙소 예약하며 차량 서비스가 필요하단 코멘트를 남기니 숙소로부터 유료 비용을 포함한 메일이 왔다
시간 조정을 포함한 내용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동안 다소 시간 차가 있고 번역에 오류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 원활히 픽업 시간을 조율하며 예약을 마쳤다
이메일 번역이나 좀 더 자세한 통역은 여행하는 동안 파파고를 이용하곤 했다
픽업 기사가 공항으로 와서 같이 숙소까지 갔는데, 가는 동안 기사가 영어로 이런저런 말을 물었다
비교적 쉬운 영어 회화 정도라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레이스에게도 통역해 줬다
내용은 뭐, ‘아이가 몇 살이냐 ‘ ’ 사이판은 처음이냐 ‘ ‘남편은 어디 갔냐 ’ 나는 ‘ 한국에 와본 적 있냐’ ‘우린 한국에서 왔다’ 등이었다
남편이 어디 있냐는 질문을 하니 불순한 의도가 있는 줄 알고 순간 긴장했지만, 그냥 가족 단위 여행자가 많은 동네라 한 말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대략 30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꽤 멀어 가는 길에 동네 구경과 전체적인 사이판 분위기를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도심 버스 투어와 같이 여행지를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일정을 넣지 않기에 (나는 하고 싶지만 여향 메이트인 그레이스와 제이콥이 반대하는 편) 늘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곤 한다
그것으로 전체적인 동네 구경을 하는 거다 이는 여행 경비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되곤 하지만, 나중에라도 할 마음은 있다
기사분이 이국 땅에 대한 낯섦과 긴장을 풀어준다고 건네주신 말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뒤 호텔 직원이 픽업 비용은 직접 운전자에게 주라고 했다 기사가 숙소 전담 직원인가 싶었는데, 조인인가 보다
플루메니아나 노란색 꽃 등 아름다운 꽃은 가라판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플루메니아는 차모루인들이 긴 머리카락을 얼굴 뒤로 넘겨 귀에 꽂은 모습으로 춤을 추는 모습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데, 직접 보니 참 고왔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 우리를 태워주신 기사분이 쇼핑센터들을 알려줬다
쇼핑은 생각도 못했고 사이판에 면세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되어 티갤러리부터 아이러브사이판까지 시내 안에 있는 쇼핑센터들을 돌아보았다
사이판에는 특별히 맛있는 집이 없고 미국 음식이 그렇듯 짜다는 말이 있어 그나마 승무원들이 찾는다는 코코레스토랑에서 첫 끼를 먹었다
스테이크나 참치회가 먹을 만했다는 블로그 글들을 보며 스테이크 위주로 식사 계획을 세웠다
코코로 들어가니 메뉴는 대부분 세트 위주였다
랍스터는 이름만 들어보던 식재료라 스테이크 + 랍스터 조합으로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게 내에는 화덕이 있었고 스테이크는 그곳에서 구워졌는데 그것을 보는 것도 재미였다
스테이크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랍스터는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꽃게 같은 맛을 기대했건만 바닷물을 그대로 먹은 듯한 짠맛과 익지 않은 듯한 생 식감이 거북스러웠다
그래서 내 몫을 겨우 먹은 뒤 그레이스 접시를 보니 한두 점 정도 먹은 듯싶었다 대부분 남긴 랍스터를 보니 아까워서 내가 먹을까 싶었는데 나도 더는 먹지 못할 맛이라 그냥 남기고 나왔다
식사비를 결제하려니 금액이 맞지 않아 다시 계산하며 값이 다르다고 말하니 아무렇지 않게 실제 금액으로 계산해 줬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던 직원은 그런 상황에서도 웃으며 다시 오라는 말을 했다
나중에 폴에게 이 상황을 나누니 폴은 사이판에 사기꾼이 많다며 속으며 다니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한 뒤 식당에 가면 이중가격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렸고, 그런 일은 여행하는 동안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