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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HU Aug 02. 2018

[FC우먼스플레잉_서울] 여성 축구 원데이 클래스 후기

우리 축구하는 데 누가 방해하느냐! 



우리만 재밌을 수 없어 이 재미를 함께 느끼려고 서울까지 찾아갔다 온 후기 (feat.대구 아니고 대전)



FC우먼스플레잉_여성축구 원데이클래스_서울 @이화여대


신청서 업로드한지 몇 시간 만에 인원 거의 다 찬거 정말입니까? 정말입니다...

그날의 뜨거운(리얼 더웠음) 후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첫만남/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FC우먼스플레잉 함께 하고 있는 황OO이라고 합니다. 서울사람들 구경하러 왔습니다. (어색어색)"

"안녕하세요. 전 BOSHU 팀원이고요 축구는 한달하고 못해서 그만뒀어요... 축구는 못하지만 왠지 여기 뒷풀이가 재밌을 것 같아서 왔어요..." (그래놓고 기차 시간 때문에 삼십분 앉아있었음)

"안녕하세요. 저는 운동을 조금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습니다. 혼자서는 안 하게 될 것 같아서."

"안녕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운동신경이 조금 있는 편인 것 같은데...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대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처음 운동장에 모여 가방을 놓고 몸을 풀때만 해도 옆에 있는 사람이 낯설었는데, 짝을 정해 공을 주고 받고 '나쁜 공놀이' 같은 걸 하면서 마음의 벽이 조금씩 낮아졌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이 생각났어요. 어디서 온 누구인지 모르지만 동네 놀이터에서 만난 애들이랑 아무렇게나 모여 흙 만지고 놀던 그때! 




Who Run The Ground?


Girls!


이날 서울에서는 이화여대 축구동아리 감독으로 활동하고 계신 장혜수 코치님의 (멋) 리드에 따라 발로 공 건드리기, 패스하기, 골대를 앞에 두고 슛- 차보기, 열 명이서 동그랗게 둘러모여  술래한테 공 안뺏기고 서로 패스하기 (나쁜 공놀이), 그리고 대망의 게임까지(파란팀화이팅VS노란팀화이팅) 알찬 두시간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느낀 서울과 대전의 공통점

:

1.여자가 축구를 하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2.어떤 사람들은 사진도 찍는다.


이런 일은 남자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경우엔 일어나지 않을 일이죠.

빡침은 경기 후 양팡(앙팡아님 양평아님)치킨에서 시원-한생맥주로 달랬습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않으리)



준비운동을 마치고나서부터 미니게임 끝날 때까지 (과장 약간 보태서) 참가자들의 동공이 약간씩 더 커진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눈동자는 커지고 볼은 빨개지고 숨은 가빠지고 동작은 커지고 상의는 땀으로 젖고. 팀플레이 틀유의 활력과 흥분도 더해져서 넓은 운동장과 저녁 공기가 마치 우리들 것처럼 느껴졌어요.


일명 '사물놀이 축구'하시며 시종일관 분위기를 업업해주시던 분, 차례로 골대에 슛차고 본인 순서 끝나면 빈 골대가서 맹연습 하시던 성실하고 잘 뛰시는 분(뛰시느라 이름표도 떨어지셨음),  자주 넘어지셨지만 빨리 일어나셨던 분(feat.친언니), 포스부터 남달랐던 슛 잘차시던 분, 짝꿍이 공 받기 좋게 패스 잘 해주시던 분, 닉네임이 전통적이고 귀여우셨던 분까지... 모든 분들이 기억나요. 





여러분들도 좋아해주셨다니 기뻐요


함께 운동했던 분들을 떠올릴 땐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어색하게 나누던 첫인사가 아니라 다음에 또 뵈어요. 힘차게 인사하는 그 순간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FC우먼스플레잉_서울팀 정규 클래스를 준비하려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진짜진짜!




*당일 의도와 다르게 공이 운동장 밖으로 넘어가 트랙에서 걷거나 뛰시는 분들께 위협을 드렸던 것 같아요. 편안한 저녁시간을 방해해 죄송합니다. 축구공 보안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FC우먼스플레잉_서울 원데이 클래스 소식은 

BOSHU Vol.10 여성인물특집호 <방어흔으로부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을텐데요.

지금 텀블벅에서 펀딩을 받고 있대요!

멋진 여성들과 페미력 뿜뿜한 굿즈들까지 받아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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