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버린 미래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움

by 보스턴임박사

진영이 뿐만 아니라 다른 중창단 멤버들의 입시 결과도 나왔다.


신기는 지방에 있는 C 신학대학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신기는 어려운 나라 오지에 가서 선교사로 살 계획이었고 이를 위해 선교사들을 많이 배출하는 C 신학대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신기는 부모님을 통해 사람들을 돕는 법을 배웠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였다. 신기는 C 대학교에 가 있는동안 부모님이 아시는 어느 목사님 댁에 숙식하면서 엄격한 신앙 훈련과 영성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몇달에 한번 정도 밖에는 서울에 오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는 육군사관학교에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본래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정태는 처음엔 공군사관학교에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아버지와 형의 생각은 달랐다 공사보다는 육사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정태는 파일럿에 대한 꿈을 말하며 설득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공사에서 실제로 조종사가 되는 비율은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일럿이 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직업군인으로서의 미래를 위해 육사가 공사보다는 더 낫다는 게 아버지와 형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이 말에 결국 정태는 육군사관학교로 목표를 변경하고 시험을 치뤘고 합격을 했다. 육사생도가 되면 정태는 4년간 육사 내에서 단체 생활을 해야 했고 외박은 단 몇일만이 허락되었다. 정태는 이제 직업 군인, 장교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정우는 이번에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Y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으나 시험 준비 막바지에 정우의 고질적인 건강 문제가 다시 한번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정우는 환하게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정우는 결국 재수하기로 결정했고 이미 재수학원에 등록을 마쳤다고 했다.


원석이도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원석이는 S대 신문방송학과에 지원을 했으나 1지망, 2지망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원석이는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스위스에 사는 동안 다양한 문화와 자유로운 유럽 문화를 경험했고 무엇보다 그들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아나운서들은 한국의 아나운서 보다 훨씬 부드럽고 당차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국어 실력 부족이 문제였다. 원석이는 국어실력을 올리기 위해 책을 정말 많이 읽으며 노력했다. 그러나, 국어 문제는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고 국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암기과목을 암기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가져왔다. 원석이도 정우와 마찬가지로 다음을 기약하며 재수를 결심했다.


인수는 1년째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도 연락되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인수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도 잘 몰랐고 인수의 생활에 대해서는 진영이만 조금 알뿐, 아무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대학생이 되면 정말 신나게 복사중창단을 하기로 했었다.

2학년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기도하면서 중창단 멤버들은 대학생이 되면 다시 뭉쳐서 이번엔 정말 신나게 복사중창단을 해 보자고 얘기를 했었다. 지방공연이나 해외공연도 하고 고아원과 양로원 봉사를 하자고. 그리고 숭실OB처럼 우리도 녹음해서 테이프도 내고 LP판도 내는 그런 프로페셔널 복사중창단이 되자고 모두들 흥분하며 다짐했다. 우리 8명이 함께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거라 모두는 굳게 믿었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시 발표가 난 이후 결과적으로 더이상 복사중창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중창단을 계속할 여건이 안되었다.

신기는 지방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고 정태는 육사 생도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으며, 정우와 원석이는 다시 재수학원을 다니며 또다시 1년을 대학입학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인수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결국 진영이외에 모든 고3 멤버들이 중창단을 계속할 여건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K대학에 들어간 진영이의 상황도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당장 대학입학금은 어떻게 마련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음 학기부터는 전액장학금이 필요했다. 아니면 아르바이트도 해서 돈을 만들어 가며 4년을 버텨야 할 상황이었다. 그럴러면 시간적으로 중창단에 올인할 상황이 되지 못하기는 진영이도 마찬가지였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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