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이 세상의 코드를 바꿀 차례입니다.

by 보스턴임박사

“실험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 밤, 당신은 어떤 미래를 꿈꾸나요?”


저는 지난 30여 년간 글로벌 바이오텍 연구자로 살아가며 수많은 한인 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부신 과학적 잠재력을 가진 유능한 여성 과학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벅찬 기대를 품곤 했습니다.

매년 수차례 열리는 한미 과학자들의 네트워킹 행사 현장. 주요 의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커리어 계발을 논의하는 그 뜨거운 자리에서, 여성 과학자들은 누구보다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활기찬 에너지 이면에서 저는 아픈 질문들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왜 한국의 대기업과 제약사 발표자는 대부분 남자인가요?”

“왜 대규모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들은 여전히 남자를 선호할까요?”


이런 의구심을 던지는 이들은 예외 없이 뛰어난 인재들이었습니다. 보스턴의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다양한 인종의 동료들을 만나며 확인한 사실 하나는, 이 고민이 비단 한인 여성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전 세계 여성 연구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비슷한 유리천장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질문해 왔습니다.


이분들에게 지도가 되어줄 훌륭한 롤모델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제, 저는 확신을 가지고 세 분의 ‘구루(Guru)’를 소개하려 합니다.


과학은 ‘발견’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발견은 거대한 서사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 뒤편에는 수많은 리젝트(Reject)와 자금난, 그리고 생존을 건 결단이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성공의 기록’이 아니라,


'거친 생태계에서 커리어를 살아내는 방식의 기록'


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치열한 생존과 도약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시대의 편견을 깨고 인류의 지도를 새로 쓴 세 명의 코드 브레이커를 보십시오.


제니퍼 다우드나: 전공의 벽을 깨고 우연한 협업을 혁명으로 이끈 **‘확장과 시너지’**의 상징.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비주류 미생물 연구에서 유전자 편집의 단초를 찾은 **‘집요함과 본질’**의 상징.

카탈린 카리코: 외면받던 mRNA를 수십 년간 포기하지 않고 백신으로 꽃 피운 **‘회복탄력성’**의 상징.

미국, 프랑스, 헝가리라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비주류의 한계를 딛고 선 그녀들의 서사는 성공담 그 이상입니다. 이 책은 이들이 어떤 논리로 커리어를 설계했는지, 그 설계가 지금 당신의 실험대 위에서 어떤 질문으로 치환되어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실패를 견디는 회복탄력성’에서 온다.”


질문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고, 다시 질문하는 반복의 루프(Loop).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세 과학자의 궤적을 빌려, 당신의 커리어에서 **‘끝까지 가져갈 질문’**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기존 관념과 좁은 실험실의 벽을 넘어서십시오. 세계를 무대로 당신만의 연구 코드를 해독하십시오. 이미 길을 연 선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세상의 코드를 바꿀 차례입니다.


이 책은 카탈린 카리코, 제니퍼 다우드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라는 세 명의 코드 브레이커가 삶의 여정에서 겪어낸 치열한 체험을 기록합니다.

단순히 과거를 반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발자취를 이정표 삼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이 시대의 모든 '코드 브레이커'들에게 뜨거운 도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