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린 카리코 (5) 논문은 나왔지만, 아무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2005년 논문이 발표된 직후, 카리코와 와이즈먼은 이 기술의 가치를 직감하고 RNARx라는 작은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목적: 슈도우라실 변형 mRNA 기술을 활용해 실제 치료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현실: 하지만 대학(UPenn)은 이 기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 대학은 두 사람이 세운 회사에 독점권을 주는 대신, 단돈 30만 달러 정도에 이 특허권을 '셀스크립트(Cellscript)'라는 외부 대행업체에 통째로 팔아버린다. 카리코는 자신의 평생 연구 결과물이 헐값에 넘겨지는 것을 보며 큰 좌절을 겪었다.
논문이 권위 있는 잡지에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비를 따내는 일은 여전히 지옥 같았다.
정부(NIH)와 민간 재단에 mRNA 치료제 관련 펀딩을 신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같았다. "흥미롭긴 하지만, 너무 위험하고 실용화 가능성이 낮다."
카리코는 이때도 UPenn의 구석진 실험실에서 와이즈먼의 연구비에 의지하며, 특허권도 없는 자신의 기술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는 '무명의 시간'을 견뎠다.
이 고요함을 깬 것이 바로 하버드 의대의 젊은 과학자 데릭 로시였다.
2010년, 로시는 카리코와 와이즈먼의 2005년 논문을 읽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이 기술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2010년 9월, 하버드의 데릭 로시가 카리코의 변형 mRNA 기술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이때 카리코는 로시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메일의 어조는 비난이 아닌, 자신의 연구가 드디어 ‘실용성’을 증명받았다는 것에 대한 확인에 가까웠다.
[메일의 주요 요지] "당신의 논문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당신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사용한 그 '변형 mRNA' 기술은 저와 드루 와이즈먼이 2005년 <Immunity>에 발표했던 바로 그 기술이더군요. 우리가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찾아냈던 그 방법이 이렇게 혁신적인 결과를 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행운을 빕니다."
[Career Coaching Point] 성과가 돈이 되지 않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소유권보다 가치에 집중하라: 카리코는 특허권이 헐값에 팔려나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권리 싸움에 매몰되어 연구를 놓지 않았습니다. **"특허는 남의 손에 넘어갔어도, 이
기술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은 나다"**라는 배짱이 그녀를 버티게 했습니다.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다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카리코는 잊힌 존재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공백기'는 사실 기술이 무르익고 다른 천재(데릭 로시)가 이를 발견하기까지 필요한 숙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노력이 즉시 보상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담을 '그릇'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속성은 '결과' 이후에도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논문 한 편, 자격증 하나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리코는 논문 이후의 5년을 더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진정한 지속성은
목표를 달성한 순간이 아니라, 그 달성한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고독하게 버티는
시간에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