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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도미노피자, 골드만삭스, 언더아머의 공통점?

[포춘코리아 연재] 안병민의 경영수다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여기 다섯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제이피모건, 골드만삭스, 언더아머입니다. 이 중 기술 기반의 ‘테크(Tech) 기업’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식음료회사, 스포츠 브랜드, 금융기업들을 늘어놓고 무슨 말이냐고요? “과거 시각이라면 물론 이 중에 테크기업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테크기업입니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의 일갈입니다. 


스타벅스의 결제시스템은 웬만한 IT기업의 수준을 넘어섭니다. 스타벅스의 적립카드는 이미 금융권 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입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가동할 때 첫 파트너가 스타벅스였던 이유도 스타벅스의 IT 수준을 짐작케 합니다.  


도미노피자도 더 이상 피자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도미노는 '맛'이 아니라 '배달'에 집중합니다. 어떻게 하면 배달을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더 편리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피자 배달에 다양한 IT기술을 접목시킨 이유입니다. 무인 바이크, 드론을 통한 배달 실험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금융권의 IT기업화’는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금융회사가 IT기술을 도입하는 게 아니라 IT기업이 금융사업을 하는 요즘입니다.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제이피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이미 스스로를 IT기업이라 선언했습니다. 4만명의 IT인력이 일하는 골드만삭스입니다. 이 정도 숫자면 페이스북과 맞먹는 숫자입니다.  


언더아머 사례는 더 드라마틱합니다. 언더아머의 CEO 케빈 플랭크는 지난 CES 기조연설에 나서 ‘디지털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더 이상 10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옷과 신발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언더아머가 선보인 스마트러닝화는 사용자의 컨디션을 분석해 운동 강도를 제안합니다. 


이들 기업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 겁니다. 인터브랜드라는 브랜드컨설팅 컴퍼니는 매년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선정해서 발표합니다. 그런데 인터브랜드 선정, 올해의 글로벌 파워브랜드 상위 20개 중에서 IT와 무관한 건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뿐입니다. 이제 IT를 외면한다는 건 비즈니스를 안 하겠다는 얘기나 같습니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에 IT가 접목되고 있습니다. 


보험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보험회사에서는 보험 가입자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잘 생각해보면 고객의 건강을 잘 챙겨주는 게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어떻게 고객의 건강을 챙겨주나요? 예전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상상만 하면 실현되는 IT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보험회사에서 가입고객들에게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를 나눠줍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맥박, 체온, 혈압뿐만 아니라 고객의 운동량에 대해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건강관리를 보험사에서 직접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고객에게 제안을 합니다. 일주일에 얼마 이상의 운동을 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제안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손님이 줄어들어 고민이던 유럽의 어느 코미디극장의 돌파구도 IT기술에 있었습니다. 이른바 ‘페이퍼래프(Pay Per Laugh)’. 다시 말해 입장은 공짜인데 웃을 때마다 과금하는 방식입니다. 각 좌석마다 설치되어 있는 태블릿PC와 센서를 통해 관람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번 웃을 때마다 카운팅을 합니다. 그럼 관람객이 어떻게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냐고요? 그래서 요금에 24유로라는 상한선이 있습니다. 이젠 업종을 불문하고 IT가 답이라는 얘기입니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의 가격은 2백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금액은 아닙니다. 소프트뱅크가 주축이 되어 폭스콘(제조)과 알리바바(유통)가 합작해서 만든 회사이기에 생활용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 투자를 하는 겁니다. 페퍼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의 협력을 통해 이미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신용상담뿐만 아니라 네슬레에서 커피머신 영업도 담당합니다.  


다가 아닙니다. 영어 앱을 탑재하면 영어 선생님이 되고, 불어 앱을 탑재하면 불어 선생님으로 변신합니다. 먼 일이 아닙니다. 로봇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이슈입니다. 이미 로봇 셰프가 만들어내는 음식을 우리는 즐기고 있습니다. 미래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닙니다. 미래는 지금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변화혁신입니다. 21세기의 기업경영은 20세기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바로 ‘초(超) 경쟁’이란 점 때문입니다. ‘초 경쟁’이란 개념은 단순히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경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제 각종 데이터들을 보면 기업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습니다. 10년을 버티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망하는 기업들이 일을 못해서 망하는 걸까요?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빨라진 산업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입니다. 그러면 망하는 겁니다. 


아마존이 계산대 없는 무인점포를 열고 구글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시간 번역 기술을 선보입니다. 실제 음식을 찍어내는 3D 푸드프린터도 상용화가 코 앞입니다. “자동차는 최고의 모바일 기기”라 이야기하는 애플입니다.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로봇이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즘’에 이어 ‘로보어드바이저’라 하여 로봇이 투자 자문을 해주는 세상입니다. 가천대 길병원이 인공지능 '왓슨’을 이용해 첫 환자를 진료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온 게 작년 연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모든 비즈니스를 바닥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업종을 막론하고 이제 모든 기업들이 IT기술을 이야기합니다. IT를 빼고는 어떤 비즈니스도 논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IT에서 시작하여 IT로 끝나는 변화혁신입니다. 


바야흐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혼돈의 세상입니다. 위기를 맞을 것인지 기회를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과거와 결별해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2020년에는 고속도로에서 인간이 운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무인자동차의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의 말입니다.  


변화는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혁신만이 살 길입니다. 그 혁신의 한 가운데 IT 기술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나의 비즈니스는 2020년에도 계속 유효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닥치면 이미 늦은 겁니다. 말 그대로 또 하나의 혁명입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201705 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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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일자 2017.5월 98http://www.sedaily.com/NewsView/1OG4HWAJ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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