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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인터뷰] 수평리더십과 고객행복 마케팅

*방구석 5분혁신-안병민TV : 마케팅과 리더십은 뿌리가 같다고? https://youtu.be/JSJ587UySdo


*국제신문 2018년 11월 12일자 21면 <사람&이야기> 섹션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입니다.


"기업의 '조직문화'가 건강하다는 것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고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죠."

경영연구소 '열린비즈랩'을 이끄는 안병민 대표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마케팅 전문가다. 그가 기업의 마케팅과 경영 혁신을 연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내공과 '실전 경험'을 쌓았는지는 안 대표의 이력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안 대표는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자신이 재직했던 대부분의 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봤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비즈랩 운영은 물론 기업 및 공공기관 강의와 방송 강연, 다양한 경영칼럼과 저서를 통해 경영혁신을 화두로 리더십과 마케팅의 본질을 전파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본지와 한 인터뷰를 통해서도 경영에 대한 관점의 혁신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마케팅과 리더십의 본질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느냐'라는 문제의식입니다.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한 뒤 기업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죠. 그런 진정성 넘치는 실천의 과정이 고객을 감동시키면 마케팅이 되고요. 함께 일하는 동료와 직원을 감동시키면 리더십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경영은 전략을 넘어 철학이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일의 목적을 잊고 단순히 돈만 벌려고 한다는 거지요."

안 대표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엽기행각' 등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CEO급 인사의 갑질 파문 때문이다. 그는 "리더가 직원을 도구로 보고 있어서 갑질 행태가 계속되는 것"이라며 "좋은 경영자, 훌륭한 마케터,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직원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과거에는 '수직'이나 '카리스마' 등이 리더십의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수평' 또는 '존중‘, ‘소통’이 나오는 시대"라며 "직원을 목적으로 보는 리더는 종업원이 일을 잘 못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어떤 교육이나 지원을 해주면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직원을 신뢰하는 기업이 대체적으로 승승장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마케팅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어떻게 하면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세웁니다. 하지만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가'입니다.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마케팅의 정의도 달라지는 거지요. 매출이나 수익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따라오는 선물 같은 결과입니다. 단언컨대, 이제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행복’입니다."

안 대표는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기업인과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향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업의 목적을 돈 버는 것에만 맞추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이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해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가치를 구현하는 과정이 경영자에게 일의 재미와 보람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단지 돈만 보고 시작한 사업은 매출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 금세 지친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직면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헬싱키경제대학원(HSE)을 졸업했다. 경영직무 관련 교육 전문업체 '휴넷'의 마케팅 임원을 끝으로 직장 생활을 마친 뒤 2013년 열린비즈랩을 열었다. 저서로는 마케팅 혁신을 주제로 한 '마케팅리스타트'와 조직문화·리더십 혁신에 관한 '경영일탈'이 있다. 이들 저서에는 '보통마케터 안병민'이라는 문구가 공통적으로 기록돼 있다. 대기업처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껴지는 마케터가 아니라 이웃사람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함의 의미가 담겼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이석주 기자)

국제신문 2018년 11월 12일자 21면 <사람&이야기> 섹션

*국제신문 2018년 11월 12일자 21면 http://bit.ly/2zM2tpz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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