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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노원1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께

시간 참 빠릅니다. 3주에 걸친 총 6회의 수업이 끝났고요. 드디어 오늘 최종 과정인 발표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스무 시간 가까이 우리는 답습과 혁신, 판단과 질문, 목적과 수단, 믿음과 생각, 도전과 용기, 일탈과 도전, 나다움과 차별화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화룡점정의 작업이 오늘의 발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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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을 포함한 서른 분 가까운 모든 선생님들이 ‘#일의목적’과 ‘#자기반성’을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아무데서나 쉽게 하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들입니다. 나의 치부를 드러내 보이는 '#자기부정'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용기가 필요한 발표일 수 밖에요. 그 용기를 다들 내어주셨습니다. 서로간에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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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한 분 발표를 들을 때마다 울컥 울컥,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발표 내용도 내용이지만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표를 준비하시며 여러분들이 보내셨을 그 준비의 과정이 머리 속에 그려져서였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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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입니다. 그러니 나의 지식과 경험을 기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광속입니다. 나의 주관으로 만들어놓은 알량한 틀에 세상은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꾸 그 틀을 고집하고 강요합니다. 주관의 감옥에 갇혀버린 꼴입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는 시선의 높이가 올라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을 다들 오늘 해내신 겁니다. 박수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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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남의 생각을 내면화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생산하고 벼리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수업 내내 끊임없이 각자의 생각을 여쭤보았습니다. 그 생각의 조각들이 모여 오늘의 워크숍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렵게 준비하시고 힘들게 발표해주신 그 얘기들, 하나하나가 '#명품'이었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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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두 가지를 다시금 말씀드렸습니다. ‘#목적’과 ‘#경청’입니다. 말을 타고 갈 때는 말고삐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방향과 속도를 조정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내 말고삐를 찾아 거머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말고삐를 놓고 갑니다. 말은 타고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모르고 가는 겁니다. 그저 가는 겁니다. 그냥 가는 겁니다. 내 인생의 낭비이자 탕진입니다.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그게 나의 말고삐입니다. 내 일과 삶의 '#경영혁신'은 거기서부터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부르짖는 겁니다. 경영은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과 '#수양'의 과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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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경청'이었습니다. 상대의 얘기를 정성껏 듣는 겁니다. 열심히 듣는 겁니다. 있는 그대로 듣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청하지 않습니다. 듣고 싶은 대로 듣습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유연하지 않아서입니다. 내 주관이 개입되어서입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야 합니다. 그게 경청입니다. 그렇게 들으면 상대가 달리 보입니다. 이해가 됩니다. 공감이 됩니다. 소통은 그제서야 따라오는 겁니다. 행복한 소통의 전제는 그래서 경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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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혁신클래스>란 이름으로 ‘#건강한조직문화구축’을 위해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까지 3주간 나누었습니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리더 혼자 만드는 게 아닙니다. 관장님이나 부장님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팀장급 이상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겁니다. 나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일입니다. 리더도 나와 같은 약하디약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 똑같이 외롭고 힘든 인간입니다. 그래서 함께 가는 겁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겁니다. “리더를 잘못 만나 내가 이 고생이야.” 다들 외부의 상황에 핑계를 댑니다. 그렇게 구실을 만들어 놓고 나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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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권한도 없는데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조동화 시인의 시 ‘#나하나꽃피어’ 한 대목을 공유합니다. “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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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의 힘은 작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겁니다. 피울 수 있는 만큼 꽃피우는 겁니다. 그렇게 나도 꽃피고 너도 꽃피고 우리 모두 꽃피면 우리 조직이 꽃밭 되는 겁니다. <#노원1종합사회복지관>이라는 아름다운 꽃밭을 저는 오늘 보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각자의 일과 삶의 CEO로서 행복한 경영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제가 정의한 제 일의 목적입니다. 여러분들의 오늘 발표를 통해 제 일의 목적에 저는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 내내 감사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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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혁신리더스쿨>로 인연이 되어 귀한 분들과 귀한 시간 함께 할 수 있도록 귀한 자리 만들어주신 정명진 관장님과 이영식 부장님. 마음 열어 따뜻이 맞아주시고, 기꺼이 눈 맞춰주시며, 제 얘기를 경청해주시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노원1종합사회복지관 모든 선생님들. 여러분들의 일과 삶의 행복한 혁신성장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래도록 기억할게요. 고맙습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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