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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4 검증과 실험

[미노빠 리뷰]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 실용의 끝판왕이다. 실무에 필요없는 일체의 논리와 이론을 다 걷어냈다. 누구는 그래서 마뜩찮을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서 열광한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드의 전작인 <비즈니스모델캔버스>에서 이미 확인했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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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오늘도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게 과연 성공할지 말지에 대한 검증과 판단이 중요하다. 이 책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은 아이디어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 방법을 짚어준다. 말하자면, 아이디어를 검증된 비즈니스로 바꾸어주는 다양한 방법론을 사전처럼 엮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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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테스트, 실험, 마인드셋, 네 파트로 구성된 책 내용은 일목요연하다. 디자인과 마인드셋, 두 파트가 각각 전채요리이자 디저트라면, 메인요리는 테스트와 실험 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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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중심으로 실현가능성(우리가 이걸 할 수 있나?), 수용가능성(그들이 이것을 원하나?), 생존가능성(비용 대비 높은 수익이 가능할까?)을 검증하는 게 테스트다. 가설의 우선 순위를 정해 실험을 하는 거다.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실험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증거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내야 한다. 2부 '테스트' 챕터의 골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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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효용은 3부 '실험'에서 빛난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무려 44가지의 실험들을 소개했다. 실험 내용뿐만 아니다. 실험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역량, 증거로서의 강도, 검증가능한 가설 영역에 이르기까지 실험방법론의 모든 것을 담았다. 현장 실무 가이드로 손색이 없다. 하나씩 살펴보니 익히 아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낯선 실험들도 많다. 신선하다. 예컨대 '스피드보트'라는 실험방법이 있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하는 요소(닻)들과 그 요소들의 상대적 강도를 발견하는 방법론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시각적으로 설계된 이 실험, 컨셉은 단순하지만 무척이나 파워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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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마인드셋'에서 짚어주는 '실험의 함정'도 꿀팁이다. 분석 마비, 확증편향, 적은 양의 실험, 테스트 아웃소싱 등의 개념 설명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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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검증방법론 일람'에 이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단순함'이다. 아이디어 검증방법에 필요없는 모든 것들을 배제했다.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뼈대만 남겼다. 그 표현도 딱딱하지 않다. 시각화된 정보가 눈에 꼭꼭 박힌다. 시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가독성을 대폭 높였다. 디테일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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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달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신중하기만 해서도 되는 일이 없다. 정교한 실험이 필요한 이유다. 리더는 이제 조직 내 '최고실험가(Chief Experiment Officer)'가 되어야한다. '실험전문가'로서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 시간이 안 난다면 그저 한번 훑어라도 보시길.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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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쓴이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마케팅과 리더십을 아우르는 다양한 층위의 경영혁신 강의와 글을 통해 변화혁신의 본질과 뿌리를 캐내어 공유한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 많다>,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가 있다. <방구석 5분혁신>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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