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스스로도 미처 생각지 못 했던 감동적인 디테일. 성공적인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의 핵심요소다. 이런 MVM을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배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관건은 ‘창의적 발견력’이다.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고객의 고통과 불편을 포착해 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창조적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발견력을 키우기 위한 그 첫 번째 방법은 ‘믿음’이아니라 ‘관심’을 갖는 것이다. 1 더하기 1은 2일거라는 믿음(혹은 고정관념)으로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내려갈 때 보이는 이유는 관심의 유무차이다. 고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크기가 창의적 발견력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한다.
두 번째, ‘몰입’하는 사람이 ‘발견’한다. 피카소의 작품 <황소머리>는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로 황소머리를 표현한 조각 작품이다. 놀라운 것은,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로 어떻게 황소머리를 표현했을까가 아니라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를 보고 어떻게 황소머리를 떠올렸을까 하는 점이다. 항상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몰입해 있는 예술가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은 물건들도 허투루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웅혼한 기상을 늘 생각하는사람들에게 한반도는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로 보이고, 우리나라의 고고한 문화예술 수준에 몰입해있는 사람에게 한반도는 손에 장삼을 걸치고 고전무용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고객을위한 성공적인 MVM을 원한다면 고객에게 ‘몰입’하고 볼 일이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자극 또한 창의적 발견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로는새로운 생각이나 발견을 할 수 없다. 콩 심은 데 팥이 나올 수가 없듯이 무언가 새로운 인풋이 들어가야새로운 아웃풋이 나온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펼쳐 드는 신문, 평소처럼관심 분야만 읽어서는 세상은 어제나 그제나 다를 바 없다. 오늘만큼은 분야를 막론하고 숨어있는 기사까지샅샅이 읽어보자. 새로운 자극이 새로운 생각을 낳고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낸다.
신문이 내가 필요해 찾아 읽는 적극적 매체라면 TV는 내 의지와상관없이 수동적으로 보게 되는 매체다. 이런 TV도 창의적발견을 위해서는 유용할 때가 있다. 내 필요나 관심과는 전혀 상관없던 자극이 섬광처럼 아이디어 조각들을뿌리며지나간다. 그런데, 이도 저도 다 싫다면? 그럼 당장 빨간 색 스니커즈라도 하나 사서 신어보자. 검은 색 정장구두만 고집하던 딱딱한 내 사고 전환의출발점은, 바로 거기서부터다.ⓒ보통마케터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