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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002-1] 창의적 발견력이 관건이다

조선일보 [실전MBA] 연재칼럼

*조선일보(20120823)에 실린 연재기획 <안병민의 실전MBA> 칼럼입니다.


고객 스스로도 미처 생각지 못 했던 감동적인 디테일. 성공적인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의 핵심요소다. 이런 MVM을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배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관건은 ‘창의적 발견력’이다.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고객의 고통과 불편을 포착해 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창조적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발견력을 키우기 위한 그 첫 번째 방법은 ‘믿음’이 아니라 ‘관심’을 갖는 것이다. 1 더하기 1은 2일 거라는 믿(혹은 고정관념)으로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내려갈 때 보이는 이유는 관심의 유무차이다. 고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크기가 창의적 발견력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한다.


두 번째, ‘몰입’하는 사람이 ‘발견’한다. 피카소의 작품 <황소머리>는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로 황소머리를 표현한 조각 작품이다. 놀라운 것은,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로 어떻게 황소머리를 표현했을까가 아니라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를 보고 어떻게 황소머리를 떠올렸을까 하는 점이다. 항상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몰입해 있는 예술가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은 물건들도 허투루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웅혼한 기상을 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반도는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로 보이고, 우리나라의 고고한 문화예술 수준에 몰입해있는 사람에게 한반도는 손에 장삼을 걸치고 고전무용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고객을 위한 성공적인 MVM을 원한다면 고객에게 ‘몰입’하고 볼 일이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자극 또한 창의적 발견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로는 새로운 생각이나 발견을 할 수 없다. 콩 심은 데 팥이 나올 수가 없듯이 무언가 새로운 인풋이 들어가야 새로운 아웃풋이 나온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펼쳐 드는 신문, 평소처럼 관심 분야만 읽어서는 세상은 어제나 그제나 다를 바 없다. 오늘만큼은 분야를 막론하고 숨어있는 기사까지 샅샅이 읽어보자. 새로운 자극이 새로운 생각을 낳고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낸다.


신문이 내가 필요해 찾아 읽는 적극적 매체라면 TV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보게 되는 매체다. 이런 TV도 창의적 발견을 위해서는 유용할 때가 있다. 내 필요나 관심과는 전혀 상관없던 자극이 섬광처럼 아이디어 조각들을 뿌리 지나간다. 그런데, 이도 저도 다 싫다면? 그럼 당장 빨간 색 스니커즈라도 하나 사서 신어보자. 검은 색 정장구두만 고집하던 딱딱한 내 사고 전환 출발점은, 바로 거기서부터다. ⓒ보통마케터안병민


*조선일보 20120823 http://bit.ly/NG4EA7


*글쓴이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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