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도 못 쉬는 과로의 나라”. 어느 기사 헤드라인입니다. 후진적 휴가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말에도 제대로 못 쉰다는 게 기사의 골자입니다. 산업화 시대 때는 ‘쉬면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앞당겼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은 이제 근면성을 넘어 창의성을 요구합니다. ‘제대로’ 쉬거나 놀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연구결과는 차고 넘칩니다. 창의성의 원천은 ‘낯설게 하기’. 이제 휴식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새로운 것과의 조우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창의기업들은 휴식의 이러한 의미에 주목합니다.
예전엔 일은 일이고, 휴식은 휴식이었습니다. 구분과 정의(定義)의 담론이 지배하던 시절 얘기입니다. 지금은? 일이 놀이고, 놀이가 곧 일입니다. 유연함이 강조되는 융합과 복합의 담론입니다. 해(日)와 달(月)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품어안아 밝은 지혜(明)를 만들어내는 노자철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역시 현실세계와 끊김없이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과거의 구분틀에 매몰되면 보이지 않는 디지털 신대륙입니다.
요컨대, 휴식은 내 일과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행위입니다. 현실에서 한 발 떨어져 대상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험한 단어? 타성입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합니다. 가장 나다울 때 가장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번 돌아보시자고요. 나의 휴식은 과연 안녕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