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이 입학식 날입니다. 입학식과 함께 학부모 대상의 간담회도 진행한다기에 참석했습니다. 줌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공 교수님이 학과 커리큘럼을 비롯하여 전체적인 학습 방향과 진로 등에 대해 설명해주시네요. 요즘은 대학에서 이런 것도 다 하나 봅니다. 우리 때에 비하면 많은 게 달라진 대학교 입학식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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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큰아이가 학교 기숙사에 들어갑니다. 자그마한 가방을 등에 메고 처음 어린이집엘 가던 날, 다섯 살 큰아이의 뒷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너도 이제 거친 사회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구나’ 싶어 아빠로서 안쓰러운 마음이었는데요. 품 속에서 물고 빨며 아이를 기른 건 아니지만, 이번에도 왠지 마음이 산란합니다. 아이가 집을 떠나 생활하는 건 처음이라 그런가 봅니다.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성인의 무게를 잘 견뎌낼 수 있을까?’하는 노파심도 한몫 할 겝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껏 그래왔듯 이번에도 아이를 믿습니다. 잘 헤쳐나갈 겁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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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커가나 싶더니 어느새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품 속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이번 대선 때는 투표도 한다네요. 아이를 기숙사에 보낼 준비를 하다 보니 삼십 여 년 전 대학에 입학한 나를 멀리 서울로 보내셨던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삼십 여 년이 지난 이제서야 그때의 부모님 마음이 헤아려지니 나도 참 철없이 살았네요. 그런 걸 보면 아이만 크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이렇게 조금씩 커갑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