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우버까지: 우리는 무엇을 거래했나

[방구석5분혁신.디지털&AI]

by AI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줄 서는 시간은 사라졌다. 취향 고민도 필요 없다. 앱을 켜면 알고리즘이 점심 메뉴를 추천하고, 택시가 문 앞까지 온다. 실패 없는 소비, 지체 없는 이동. 분명한 진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세상은 쾌적하다. 그러나 이 매끄러운 시스템은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다양한 층위의 결정권을 시스템에 양도했다.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로 시작된 사회의 합리화 과정은 스타벅스, 넷플릭스, 우버를 거치며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재구성했다.


1. 맥도날드화(化): 예측 가능한 안온함


미국 사회학자 조지 리처가 주창한 맥도날드화는 현대 사회의 운영체제(OS)다. 핵심은 효율성, 계산 가능성, 예측 가능성, 통제다. 단순한 햄버거 패티의 두께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낯선 도시에서도 우리는 맥도날드 간판을 보며 안심한다. 맛과 서비스가 보장되어서다. 관건은 '리스크 제거'다. 시스템은 인간적 판단 오류를 최소화한다. 병원은 데이터를 통해 오진을 줄인다. 학교는 표준화된 커리큘럼으로 교육의 질을 관리한다. 불확실한 모험 대신 우리는 안전한 표준을 택했다.


2. 스타벅스화(化): 취향의 민주화와 표준화


맥도날드화가 기능적 효율이라면, 스타벅스화는 감성의 효율이다. 대중은 삭막한 기능주의를 넘어선 경험을 원했다. 자본은 '공간'과 '분위기'로 응답했다. 스타벅스화는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세련된 문화를 향유하게 만들었다. 취향의 민주화다.


동시에 감성도 규격화된다. 전 세계 어디서나 유사한 조명과 음악이 흐른다. '나만의 메뉴'를 고른다고 믿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선택지 안에서의 자유다. 시스템은 개인에게 안정적인 소속감과 적당한 특별함을 제공하고, 우리는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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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비즈랩] 대표|서울대 언론정보학과+HSE MBA|*저서 [마케팅 리스타트]+[경영일탈]+[그래서 캐주얼]+[숨은혁신찾기]+[사장을 위한 노자]+[주4일 혁명]+[질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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