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때 '무역영어'라는 과목을 들었다. 그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바이어를 오후 3시에 워커힐호텔에서 만난다고 칩시다. 아마도 여러분은 '아이 우드 라이크 투…' 어쩌고 하겠지요. 나 같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아이 고 워커힐, 유 고 워커힐. 스리 어클락 오케이?'" 그 수업은 외국어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기회였다."
어느 기자 분의 일상 칼럼 중 일부입니다. 저 역시 한 때 영어'공부'란 걸 했기에 무척이나 공감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고 소통의 도구라서입니다. 서로 뜻만 통하면 될 일입니다.
"굿나잇"이라 자연스레 인사하면서도 '나잇'의 뜻이 밤인줄 몰랐다는 초3 둘째의 얘기에 그게 자연스러운 언어의 습득 과정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좋은'과 '밤'이 합쳐져 잠자리에 들 때의 인사가 된다는 '공부'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선 '굿나잇'이라 하면 되는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체화가 스트레스없는 일상 속 언어 습득의 방법이란 깨달음입니다.
나름 영어'공부'에는 자신있었던 저지만 이후 일상에서 크게 쓸 일 없는 영어다보니 지금은 여행영어 정도의 실력만 화석처럼 남았습니다. 그래서 더 소리높여 외치게 됩니다. 영어, '공부'가 아니라 '소통'입니다.ⓒ보통마케터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