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 키' 촬영이라고요?

세 번째 쏙(XXOX). 때로는 직접 부딪히는 게 최고의 해결책

by 장아무개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쏙(XXOX)은 소셜 채널은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서 '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이 생각하지 못했을 때 시도를 한다면, 결과가 어찌 됐든 내가 제일 먼저 했다 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시장 선점이라고도 합니다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때로는 내가 아닌 남이 시켜서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내 일이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닌걸.. 이라며 한탄만 하고 있으면 절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닦기 힘듭니다.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거야'라고 말하던 선배들의 이야기가 딱 맞다는 걸,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깨닫게 됩니다만,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음을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퇴사라는 선택을 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크로미 키 스튜디오에서의 촬영 역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경우였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절대 '크로마키로 촬영해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거 있잖아요. 영화 대 영화에서 김경식 씨가 영화 소개할 때 뒤에 자료화면이 나오는데 사람만 딱 따서 그 화면 위에 나타나는 그런 거요.'라고 이야기하면, '아, 크로미키 촬영 말씀하시는 거네요.'라고 바로 이야기를 해야 좀 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저는 그러지 못했네요.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로마키 스튜디오 섭외도 해보고, 촬영도 해보고, 연예인과 인사도 나눌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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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크로마 키(Chroma key)'의 촬영은 대부분 푸른색 또는 녹색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스튜디오가 많지 않고, 꽤 많은 촬영 예약이 잡혀 있어서, 미리 일정을 세팅해야 합니다.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한 영상을 깔끔하게 잘라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조명 세팅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명은 스튜디오 사장님께 요청해서 세팅을 했고, 촬영만 저희 촬영자가 진행했습니다. (뭐든 잘 모를 땐 전문가를 찾는 게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비용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


제가 제작한 영상은 김인석 씨가 문화예술 소식을 전달하는 구성이었는데, 미리 대본을 전달하지 않았음에도 그 자리에서 대본의 흐름을 파악하고 부분 부분 강조 포인트까지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역시 다르구나'라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날 촬영은 대본 분량이 꽤 됐기 때문에 프롬프터라는, 기존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장비도 함께 사용해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프롬프터의 위치, 프롬프터에 적합한 서식(별 건 없지만), 읽는 속도에 맞춰 프롬프터 조작을 해주는 것까지, 크로마키 촬영 외에도 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촬영.


크로마키 촬영을 꽤 고화질로 했기에, 이후 편집 과정에서 사무실에 있는 영상편집용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도 꽤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 했지만, 영상이 하나 둘 만들어지면서 저와 작업자들 역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떨결에 진행한 크로마키 촬영이었지만, 어찌해야 할지 미리 겁먹거나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직접 부딪히는 게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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