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상에 일러스트를 입히면?

다섯 번째 쏙(XXOX). 누구나 할 수 있는거니 자랑거리가 안된다고?

by 장아무개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쏙(XXOX)은 소셜 채널은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2008년 우리에게 소개된 <아이언맨1>은, 실제와 차이가 거의 없는 완벽한 CG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것까지 CG일까 라고 의문을 가졌던 부분까지도 CG임이 밝혀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특히 마크2가 조립되는 장면에서는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이언맨 정도의 놀라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콘텐츠는 아이언맨이나 국내 유명 영화들의 CG와 같은 수준의 콘텐츠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 소셜 대행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의 수준에서 보면 꽤나 많은 아이디어와 수고가 들어갔던 프로젝트여서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1. 전달할 정보를 확정한 후 컨셉을 고민하는 것

2. 컨셉을 먼저 생각해놓고 전달할 정보에 맞게 적용해보는 것


어찌 보면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정보와 컨셉의 선후 관계에 따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의 상상력과 생각의 폭에 꽤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단계, 그러니까 아이디어를 어느 수준까지 용인해줄 수 있겠는가? 의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는 컨셉을 먼저 정한 후 이를 적용할 정보를 찾아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당시 박찬호씨의 투머치토커가 유행을 했고, 이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를 꽤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회사가 박찬호씨의 초상권을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퍼블리시티권 이라는 것도 있지만) 실제 사진을 사용하기보다는 약간 변형한 일러스트를 적용해서 콘텐츠를 구성해보자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실제 영상을 촬영하고,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에 일러스트를 적용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과연 가능할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과연 그 정도 역량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으면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 영상 편집자와 디자이너를 동시에 불렀고, 기획한 대로 영상이 나오기 위해 각각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장 중요한 이야기될 수도 있겠는데요, 영상을 제작할 때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이 기획 과정에서 기획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편집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면, 그 이후 영상을 실제 제작하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하려면 번거롭고 여기저기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넘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결과물을 놓고 왜 이러냐, 제대로 기획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등등 서로 잘못을 떠넘기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참 중요합니다.


다시 콘텐츠로 돌아와서,

일러스트를 입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실사 영상을 촬영해야 했고, 간단한 구성안과 함께 대사가 포함된 콘티까지 제작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얼굴 표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행동으로 각각의 상황과 정보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촬영 과정에도 디자이너가 함께 하여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어느 선까지 액션을 하는 게 적당하지 등에 대해서도 수시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미지 1.png


실사 촬영 이후에는 대보만 따로 목소리 녹음을 했고, 이를 영상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영상 편집자는 콘티에 맞춰 편집 과정을 진행했고, 디자이너는 컷 편집한 영상과 대본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러스트가 완성된 후 영상 편집자가 다시 각각의 화면에 맞도록 디자인 요소를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 이후 세부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추가로 진행됐습니다.


일러스트를 실사에 추가하는 영상이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클라이언트에서도 매우 만족하는 결과를 보였고,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몇 차례 실사와 일러스트를 결합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고요.


이미지 2.png


지금까지 소개한 콘텐츠를 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거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참 신기하죠? 누구나 할 수 있기에 유치하고, 쓸데없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실제 실행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가 속한 업계에서)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우선은 실행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신건강에도 좋고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도전해봤고, 이런 범위의 콘텐츠까지 제작이 가능하구나 라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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