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쏙(XXOX). 소통은 어렵지 않다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쏙(XXOX)은 소셜 채널을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이 바닥(?)에서 전전긍긍 해오면서 '기억에 남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활동도 꽤 많이 했습니다. '쏙'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대부분 온라인에 국한되어 있지만, 원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기에, 그 당시의 콘텐츠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저 다 지나간 이야기일 뿐.
에이전시에 있으면 가끔, 또는 자주 마음에 맞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내가 우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지만, 다행인지 '갑질'하는 갑은 제대로 만나지 못한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클라이언트 담당자의 경우에는 함께 채널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에이전시에 있지만 주체적으로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해주길 원하고, 물론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되지만, 이런저런 사정 따지지 않고 한 발자국 다가가면 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콘텐츠도 그러한 결과의 하나라고 할 수 있고요.
소셜채널 초창기에 기업, 기관은 채널을 개설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내걸었습니다. 대부분이 블로그로 시작했기에, 그 당시 블로그에는 언제나 '소통'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블로그 설명 콘텐츠가 첫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소통' 가득한 채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죠. 이 말은, 기업과 기관의 채널은 언제나 '소통'에 목마르다는 것입니다.
모 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이와 같은 고민을 꽤 많이 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 더 나은 콘텐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상황이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집단지성'이라는 용어도 많이 화자 되었는데, 소통과 집단지성을 화두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없을까?라는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콘텐츠가 바로 '꿀꺽 맛지도'입니다. 물론 친숙하고 부드러운 기업 이미지를 가져가 볼 수 있다는 계산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꿀꺽 맛지도 제작 방식은 꽤나 재밌습니다.
1. 이벤트를 통해 매월 주제를 밝히고, 그에 맞는 맛집 정보를 댓글로 남긴다.
2. 댓글에 남긴 맛집 중 지도가 겹치지 않으면서도 대표성을 가질만한 맛집을 선정한다.
3. 미리 섭외한 웹툰 작가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4. 완성이 되면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댓글 선정이 되면 경품을 제공한다.
5. 그중에 두 곳을 방문하여 지도 공개와 함께 실제 방문기도 남긴다.
이벤트를 통해 관심과 정보를 모으고, 그중 일부이긴 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는 모습(지도)을 보여주고, 더불어 보상까지 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꿀꺽 맛지도'도 하나 둘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쌓인 꿀꺽 맛지도는 해당 블로그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되었고요.
최근 우연히 꿀꺽 맛지도가 생각나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되긴 했었나 봅니다.
"대기업 ‘직딩’이 꽂힌 이 맛집"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013358
"지도 한장이면 서울 시내 길거리 맛집 완전 정복"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608284.html
당시에도 재미있게 만들긴 했지만, 꿀꺽 맛지도는 지금 진행해도 충분히 먹힐만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과거의 추억이며, 이를 기억할 사람이 몇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긴 하지만, 콘텐츠라는 게 다 그런 게 아니겠나 라며 자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