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콘텐츠에 비주얼 트렌드 입히기

열네 번째 쏙(XXOX). 유행이 지났다고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by 장아무개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쏙(XXOX)은 소셜 채널을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애초에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로 업계에 발을 들어 놓아서인지, 지금도 텍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게 더 쉽게 느껴집니다. 머리에서 떠오르는 구상대로 글을 써갈 뿐인데, 생각한 대로 완성되는 모습을 볼 때의 쾌감. 그것도 다른 인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직 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작업이기에 더욱 그 쾌감은 커집니다.


그렇지만 '트렌드'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텍스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텍스트보다 비주얼(그중에서 영상 콘텐츠)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맞춰 저 역시 변화해야 합니다. 물론 어떤 콘텐츠 든 텍스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슬슬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소셜미디어 초창기, 블로그를 기반으로 시작한 기업과 기관의 채널과 콘텐츠가, 어느 순간 비주얼 콘텐츠 트렌드라고 해서 한 번에 종료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더욱 채널 폐쇄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블로그와 같은 텍스트 기반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고로, 최근 네이버는 비주얼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블로그 내에 영상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중, 그러니까 콘텐츠 소비자가 비주얼 콘텐츠 트렌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면, 비주얼 콘텐츠에 맞는 채널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 채널에 '비주얼을 입히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참 쉬운 생각이지만, '어떻게?'라고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죠.


제가 운영하는 채널에서도 같은 고민을 했고, 텍스트 중심의 블로그에 비주얼을 입혀보자라는 제안을 실행하기 위해 '웹툰 스타일'의 한 컷을 리드(머리말) 보다 앞에 배치하는 시도를 해봤습니다. 리드를 작성할 때는 최근 이슈를 활용하고, 타깃에 맞는 톤 앤 매너를 적용하고, 본문을 읽을 수 있도록 호기심을 유발해야 한다... 와 같은 리드 작성의 원칙도 있지만,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맨 앞에 한 장의 이미지를 딱! 박아 놓음으로써 텍스트보다 더 강렬한 호기심을 유발해보고자 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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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시도에도 내부 인원의 역량 파악 과정이 사전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텍스트 중심의 저 같은 사람에게 비주얼 입히기는 혼자 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의미죠. 내부 디자이너가 얼마나 디자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한 컷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는 웹툰을 그린 경험이 있는 내부 디자이너가 있었기에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요.


경력을 텍스트 베이스로 시작했기 때문인지 지금도 텍스트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을 수 없는 한 에디터가, 텍스트를 조금이나마 부흥시켜보기 위해 시도한 비주얼 입히기. 일단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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