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살다 보면 수십 번을 외우고 쓰고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해도 기억이 되지 않는 문장이 있는 반면, 한 번만 듣고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넘어 영원히 기억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유명한 분들의 명언 대부분이 후자에 속하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그런 명언 중에서도 특히 아래의 문장이 저의 심금을 울립니다. 매일, 매 순간.
- 폴 부르제
어찌 보면 너무나 무서운 문장이 아닐까.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것, 내 삶의 주체로서 나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말과 타인의 생각과 타인들의 표면으로부터 느껴지는 사념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그런 인간이 된다는 것. 분명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아니 주인공으로서 태어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회라는 시스템, 그 시스템의 상위에 있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아주 가끔 위의 문장이 생각나며 내 삶을, 나의 하루를 그리고 지금처럼 살아갔을 때 만들어질 나의 남은 미래를 훑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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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스로에게 그리고 지인에게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우리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건가요? 매사에 매출과 영업이익과 생산성을 고민해야 하고 기준에 합당하지 못하면 언제든 내쳐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분명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질문하는 나조차 타인이 행복을 보장해주려는 아무런 움직임을 하지 않고, 하지 못하고, 사회와 직장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타인의 아픔 속에서 기업의 이윤을 만들어 내려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싫어서,
그래서 브런치를 접속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 3개월 정도 잊고 지냈던, 새로운 경험을 위해 참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주인공으로서 행복을 찾는 세상의 수많은 탐험가 중 한 명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 역시 생각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가끔, 아주 가끔 기록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