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머뭇머뭇 거리는 사이에
한참 브런치에 글을 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라, 첫 문장부터 과거형이네요. 맞습니다. 요즘에는 글이 잘 안 써집니다.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아주 조금, 아주아주 조금 받던 사람이었는데, 글을 쓰는 게 매우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러다가 글을 꼭 써야 하나? 다시, 특정한 주제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글을 꼭 써야 하나?라는 질문을 하고, 바로 브런치로 들어왔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려고요.
생각은 많이 합니다. 고민도 많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먹고 살 고민입니다. 점점 다가오는 은퇴 시기는 매우 큰 압박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의식주가 필요인데, 저 혼자 먹고 살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가족이 먹고 살 고민을 해야 하니 더 큰 부담입니다. 고민의 대부분이 먹고살 걱정이다 보니,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틀면 그 빈틈으로 먹고 살 고민이 냉큼 들어옵니다.
고민이 많아지면 글을 쓰는 것도 쉬워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고민거리 중 하나를 들어 올려 생각을 풀어내다 보면 하나의 글이 완성되겠지. 너무 자만했던 저였습니다.
사실 몇 달...전부터 고민해 오던 소재가 있긴 합니다. 꼭 글로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물론 개인적인 삶과 생각, 그리고 약간의 누적된 경험을 엮어 볼 생각만 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이 하나의 소재에 달라 붙여 있기도 하거니와 말도 안 되게, 잘 나가는 작가도 아니면서, 작가마냥 쓰는 글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불어넣고 있습니다. 참 어리석고 안타깝죠.
그 소재에 너무 몰입되어 있다 보니 오히려 글이 안 써지는 것 같아, 한 동안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글이라고 하기에도 거창한, 그냥 끄적거림.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한다 생각하고 끄적끄적, 타닥타닥, 이것저것 넣어볼까 합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2025년의 8월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2025년 12월이 지나 2026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시기를 그대로 들이받게 새겼습니다. 새해를 바로 앞에 두고 충격을 받아 기절하지 않도록 끄적거리며 생각도 정리하고, 글도 정리하고, 삶의 방향도 정리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