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를 돋보이게 하는 사진(1/2)

사진만으로도 콘셉트를 알 수 있어야

by 문좀열어주세요

보도자료에서 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업무협약, 행사개최, 성과발표, 상품소개, 제도나 서비스 개선, 정책 발표 등 보도자료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진도 다양한 콘셉트로 찍어야 한다. 보도자료와 사진의 종류, 성격이 잘 맞아야 한다. 같은 종류 업무협약이라도 두 개 기관인지 다수의 협력인지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취임식과 퇴임식은 비슷한 행사라도 성격은 다르다.


사진만으로도 무엇을 알리는지 알아야 한다. 설명(캡션)을 보지 않아도 윤곽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중년들이 넥타이에 앞치마 두르고 김장하는 걸로 보아 회사 대표와 간부들이 김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네’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캡션에는 대표 이름과 언제 어디서 했는지를 써주면 설명은 완성된다.

배경은 행사 성격을 드러낸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과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이 좋다. 지나치게 메시지를 드러내려고 하다 실제로 배경에 부자연스러운 메시지를 적으면 반감만 산다. 메르스 당시 ‘살려야 한다’는 A4 용지 배경은 조롱거리가 됐다.


과도한 연출은 자제해야 한다. 현장 분위기를 살린다고 어울리지 않게 새로 꺼내 빳빳한 작업복을 착용하면 어색하다. 목적이 뚜렷한 특수 장비는 생각보다 착용이 쉽지 않고, 용도에 맞게 정확하게 착용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약식으로 대표 아이템 하나로 성의를 보이는 수준이 반감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 주의사항은 정치적, 정서적 민감성, 미풍양속에 저촉되는지, 위험하거나 규정을 어긋나지는 않는지, 초상권은 확보했는지 등이다. 기업의 경우 회사 로고나 제품명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사진의 기본적 사양도 필수요건이다. 초점이 맞고, 흐리거나 어둡지 않고, 밝기 차이가 크지 않고, 피사체 크기가 적절하고, 기울어지지 않고, 신문으로 인쇄할 수 있을 정도 크기와 품질을 갖춰야 한다.


자체적으로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용 사진 이외에 행사 기자들이 찍는 보도 사진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사진기자는 어떤 행사장에서도 뉴스에 꼭 필요한 사진을 뽑지만, 아마추어는 불만족한 여건 때문에 적당한 사진을 건지지 못할 때가 많다.


사진기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콘셉트에 맞는 인물과 사물을 통해 행사 분위기를 살린 사진을 건진다. 아마추어는 피사체를 쫓아가며 모든 장면을 담다가 정작 중요한 한 컷을 고르지 못한다.


보도용 사진은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홍보담당자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라면 시간을 들여 차분히 장면을 연출하고 준비해야 한다. 주제에 맞는 구도를 만들고 인물을 배치해 행사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한다. 취지를 정확히 설명하고 콘셉트 이미지를 미리 보여주면 쉽게 이해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 다중 이용 시설 밀집도 관리가 화두일 때이다. 설 명절은 철도역이 일 년 중 가장 붐비는 시기이다. 이용객 동선을 관리하고 혼잡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해서 언론홍보가 필요했다.


설 대수송을 맞아 서울역에서 안전 점검을 하는 기관장의 동정을 포토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위 사진이 콘셉트 이미지이다. 열차를 통해 대수송 분위기를 드러내고 많은 이용객을 통해 혼잡도를 관리하는 장면을 보이려 했다. 기관장과 서울역장이 진지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통해 철통 같은 준비 상황을 알리고자 하는 보도자료 취지를 살리고자 했다. 당시 보도자료를 쓰면서 연상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점검 현장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연휴 첫날 오전이어서 정차된 열차도 몇 대 없었다. 현장점검을 준비한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인물들에게도 이해를 구했다. 근처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전광판과 그나마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을 선택했다.

촬영정보 : ‘23년 1월, 서울역, 초점거리 55mm, F5, 1/250초, 조리개우선, 플래시 발광

1. 주제 선정 : 설 대수송 현장 안전점검을 펼치는 기관장

2. 콘셉트 : 적당히 혼잡한 역사에서 보고를 주고받는 장면

3. 장소 : 서울역 타는곳으로 이어지는 계단

4. 시간 : 11시 20분

5. 구도 : 난간과 배경을 모서리에 두는 마름모 구도, 사진 촬영할 때 구도를 먼저 고려한 것은 아니고 집중되는 곳에 자리 잡고 촬영 후 정돈된 배경을 골랐다. 우측 상단에 안내 전광판이 마름모구도에 변형을 줘 단조로움을 탈피하면서 기차역 공간임을 나타낸다.

6. 촬영기법 : 피사체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서 촬영했지만 배경은 부감으로 잡히게 위치를 선정했다. 플래시에 옴니 바운스를 씌우고 터트려 생동감을 살리면서 지나치게 번쩍거리지 않게 광량을 조절했다.

7. 렌즈선택 : 인물촬영에 적당한 표준 줌렌즈(24-70mm)를 선택했다.

8. 주제와 부제 : 주제인 기관장과 부제인 서울역장이 같은 선상에 있으나 옷의 색상과 시선의 차이로 기관장인 주제가 더 부각되었다.

9. 촬영과정 : 급하게 촬영장소를 변경했지만 관계자와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고 좋은 의견도 줘서 수월하게 진행됐다. 실제 기관장과 서울역장이 촬영과 무관하게 혼잡도 대책을 진지하게 나눠서 현장감이 살았다. 고속연사로 촬영하고 그중 가장 나은 것을 골랐다. 인물 바로 뒤에 사람이 서있기도 하고 카메라를 보는 행인들 사진도 많아 모두 제외했다. 매장 상호는 전체가 드러나지 않게 했다. 급하게 사진을 고르다 보니 모든 사진을 꼼꼼하게 보지 못했다. 나중에 확인하니 더 나은 사진이 있었다.

10. 후보정 : 트리밍과 콘트라스트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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