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어줘, 인터뷰 사진 찍기(1/2)

내용만큼이나 비중 있는 사진 한 장

by 문좀열어주세요

언론은 영향력 있는 인물만큼이나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인터뷰를 요청하곤 한다. 인터뷰에서 내용만큼 사진의 비중이 크다. 제목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사진이 기사를 보강하기도 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인터뷰 사진을 위해서는 복장과 자세, 표정, 몸짓, 시선 등이 인물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기사의 콘셉트와 맞아야 한다. 같은 취지로 공간과 배경, 소품도 고려해야 한다.


급하게 추진해 카페나 특색 없는 야외에서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물에 초점을 두고 몸짓이나 표정, 동작에 집중하는 것도 대안이다. 인터뷰에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더한다는 의미에서 사진은 인터뷰의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다.


2024년 ‘철도의 날(6월 28일)’을 기념해 한 기자가 철도를 대표하는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철도에 애착이 있는 기자인데 경력 있는 철도인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2021년 철도의 날에 기획홍보를 했던 배은선 관장님의 기사에 관심을 보였다. 그가 겪은 발자취를 통해 일반인이 모르는 철도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언론에 적지 않게 나왔지만 대중에게는 신선한 인물이었다.


6월 28일이라는 날짜를 고집하지 않고, 7월 초에 신문에 게재할 계획이었다. 인터뷰 날짜를 정하고 질문지를 받고 전달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서 서로 직접 소통하기로 했는데, 기자분께서 나에게 인터뷰 사진을 찍어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보통 인터뷰는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도 섭외해서 오는데 그날은 일정이 안 맞았다.


기존에 다른 사진을 찍어줬는데 마음에 들었다며 다시 요청했다. 코레일 직원 크리에이터인 미스기관사 강하영 대리 취재를 도왔을 때다. 평소 박물관장님을 잘 알았고, 깊은 신뢰가 있었다. 직접 찍고 싶은 마음에 흔쾌히 응했다.


철도박물관이 드러나는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 본관 건물과 현수막, ‘철도박물관’ 글자가 보이는 곳을 배경으로 찾았으나 위치가 애매했다. 철도를 배경으로 촬영해야 했다. 박물관 내 전시품 중에서 관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았다.


전직 대통령이 탔던 열차 ‘특별동차’로 정했다. 발랄한 분위기로 허리춤에 손을 올린 관장님을 특별동차 배경으로 촬영했다. 조명이나 반사판 등 별도의 장비 없이 카메라와 플래시만 있었다. 애초에 메인 사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신문에는 이 사진이 실렸다.


장소를 옮겨 열차 형태로 꾸민 객실 카페에서 추가로 촬영을 했다. 평소 말씀하실 때 진지한 관장님을 담았다. 집중도를 높이고 구도를 찾았다. 뒤에 거슬리는 에어컨이 안 나오는 각도로 촬영했으나, 깨끗한 배경의 사진은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반투명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활용했다. 얼굴에 음영이 나오게 자리를 잡았다.


이어, 맞은편에 앉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몇 컷 촬영했다.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관장님의 표정을 살리고 싶었다


박물관 내부에서도 촬영을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홀 벽면에 1897년 경인철도 착공식 대형사진이 걸려있고 파시1형 증기기관차 4288호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과 모형 열차가 같이 보이게 사다리를 올려놓고 촬영했다. 뒤에 액자가 얼굴과 목을 가리지 않게 촬영해야 했으나 꼼꼼하지 못했다.


대통령 열차를 배경으로 한 배은선 관장님
카페 객차에서 배은선 관장님


중앙홀 전시물과 함께 담았는데 액자 구도가 몸을 가로질러 아쉬웠다.
시선 유도나 배경을 치밀하게 챙기지 못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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