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사진 속 비밀, 대표 이미지

보도자료를 살리는 사진 한 장

by 문좀열어주세요

기관을 대표하는 사진 한 장은 평범한 보도자료도 돋보이게 한다. 마땅한 사진이 없을 때 사용되기도 하고, 기사가 많이 나오게도 한다. 요즘엔 모두가 사진을 쉽고 편하게 찍을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기사 사진을 건진다. 보도용 사진은 글보다 먼저 눈에 띄고, 쉽게 전달되고, 오래 기억된다.


홍보실에서는 기관 대표 사진을 여러 장 확보해야 한다. 상황별로 다르게 사용될 수도 있게 서너 가지 콘셉트로 찍어야 한다.


기관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증권, 거래소 같은 경우에는 황소(불스장), 붉은 글씨 등을 대표 이미지로 쓴다. 주식 시장이 크게 올랐거나 떨어졌을 때 전광판 앞에 선 증권인 사진 기사도 흔히 볼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도 이미지가 존재한다. Ⓑ가 그려진 황금색 금화가 초기부터 쓰인다. 반면에 대표 이미지가 없는 기관도 있다.


대표 이미지는 반드시 사진일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후보정도 할 수 있다. 기관 명칭, 로고가 선명히 보이는 건물, 상품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KTX 운행시간 조정, 안전강화 대책, 고속철도 투입 등 당장 검색한 철도 기사에 사용되었다. 속도감 있는 KTX가 잘 나타나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심지어 열차 지연과 사고 기사에서도 등장한다. 2012년도에 언론에 제공했는데 아직도 통신사와 언론사 자체 DB에 저장해 꾸준히 사용한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KTX 사진이다.

촬영정보 : ‘12년 3월, 서울역, 초점거리 50mm, 조리개 F4, 노출시간 1/60초, 수동모드

1. 주제 선정 : 철도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고속열차, KTX 선택


2. 콘셉트 : 388m KTX 전체를 담지 못해 동력차 부분만 인상적으로 담기


3. 장소 : KTX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역(서울역, 광명역 등)


4. 시간 : 낮 길이가 짧은 초 봄, 17~18시


5. 구도 : 대각선 구도를 선택 역동성을 줬다.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방향과 아래로 하강하는 방향을 두 가지로 촬영했다. 역동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주는 하강하는 쪽을 선택했다. 상승하는 사진은 패닝 촬영도 어렵고 열차가 떠있는 모양이어서 부자연스러웠다. 선로와 피사체가 부채꼴로 퍼지는 구도를 선택했다.


6. 촬영기법 : 패닝샷을 선택해 최고속도 300km/h인 KTX의 속도감을 표현하려 했다. 사진임에도 질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7. 렌즈선택 : 당시 카메라 캐논 EOS-5D는 초점 맞추는 게 늦었다. 카메라를 움직이기 쉽게 50mm 단렌즈로 초점을 고정하고 패닝했다.


8. 주제와 부제 : 주제는 KTX, 부제는 옆에 정차된 무궁화호, 무궁화호에 코레일 로고가 나오는 부분을 살렸다. KTX 푸른색과 무궁화호 붉은 부분의 대조도 고려했다.


9. 촬영과정 : KTX가 통과하는 오송역에서 처음 촬영했지만 200km/h 이상의 속도를 포착할 수 없었다. KTX가 느려질 때 담기로 했다. 정차했다 출발하는 광명역, 도착하는 서울역에서 테스트를 했다. 서울역이 적당했다.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KTX를 먼저 촬영했으나 정차하는 속도가 너무 늦어 동작이 담기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출발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출발 후 점점 속도가 빨라져서 뒷부분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적당하게 패닝되었다. 셔터속도를 수시로 바꾸며 짧은 순간을 끊어 여러 번 패닝 촬영했다. 수평 방향 패닝은 삼각대에 올려놓고 카메라를 회전시키면 되지만, 사선 방향의 패닝은 쉽지 않다. 삼각대를 세우지 않고 계단 손잡이 틈 사이에 밀착하고 사선 방향으로 동작하게 삼각대 헤드를 고정하고 카메라를 회전시켰다.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은 없었다. 후보정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한 장을 골랐다.


10. 후보정 : 백여 장을 촬영했음에도 패닝이 부족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열차 뒷부분이라 전조등 색이 붉은색이었다. 열차도 자동차처럼 전면 헤드라이트는 밝은색, 후부등(자동차의 브레이크등)은 붉은색이다. 색깔을 밝게 바꾸고, 빛이 비치는 효과를 더 살렸다. 포토샵으로 모션 블러(동작흐림효과)를 더해줬다. KTX 회색 부분과 타는곳의 색상을 구분하기 위해서 색감도 조정했다. 우측 상단의 코레일 로고는 더 흐려졌다. 원본처럼 살리고 싶었지만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서 손대지 않았다.

<보정 전과 후>


열차나 비행기, 자동차, 주식 전광판 등 기관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좋지만 마땅한 것이 없는 기관도 많다. 이럴 때는 본사나 대표 건축물, 조형물도 좋은 선택이다.


본사 건물을 담을 때는 기업 간판이나 조형물도 함께 담는 것이 좋다. 보통 조형물은 기관을 대표하는 상징을 담고 있다. 건물 빛깔은 무채색이나 탁색이 많다. 맑은 날씨, 노을, 불빛을 살린 야경으로 색감을 살려야 한다. 어디에나 쓸 수 있는 평범한 사진도 필요하다. 낮시간 건조하게 찍은 사진도 확보해두자. 유리 건물이 많아 이를 반영시키면 건물 색깔도 살릴 수 있다. 적당한 구름도 좋다.


순광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역광이나 비스듬한 광선도 입체감을 준다. 장마철 한바탕 비를 쏟은 이후 갠 날씨나 가을 태풍 후에도 좋은 날씨가 찾아온다. 수시로 날씨를 보면서 적당할 때 촬영하면 된다. 보통 본사 건물은 고층이라 멀리서 망원으로 촬영하면 11자 모양의 직사각형 사진이 찍히고,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하면 원근감이 지나치게 왜곡된다.


건물 위치와 높이에 맞게 적당한 거리를 택하고 구름이나 주변 건물을 이용해 프레임을 짜야한다. 여러 장을 촬영하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현수막, 사람 등 장애물이 보일 수가 있다.

촬영정보 : ‘09년 10월, 코레일 본사, 초점거리 18mm, 조리개 F6.3, 노출시간 1/640초 수동모드

1. 주제 선정 : 새로 입주한 코레일 신사옥


2. 콘셉트 : 맑은 하늘의 청명함이 반영된 건물 유리창


3. 장소 : 대전역 연결통로(2층 주차장이 지어지기 전)


4. 시간 : 초가을 맑은 날씨, 15시부터 16시까지, 구름(운량 약 5/10)


5. 구도 : 안정감을 주면서 지루하지 않은 삼각형 구도를 선택했다. 쌍둥이 건물의 한쪽은 다른 기관이 사용해 코레일 건물이 전면에서 크게 나올 수 있게 고려했다.


6. 촬영기법 : 좋은 날씨가 찾아와 급하게 여러 장을 찍었다. 생각보다 구름은 빨리 이동해 놓치기 전에 바로 촬영했다. 맑은 하늘이 건물에 반사되는 것을 담고 싶었는데 건물과 하늘의 노출 차이가 있어서 하늘을 살리면 건물은 조금 어둡고, 건물의 반영을 살리면 배경이 과다노출 되어 구름이 살지 않았다. 합성을 위한 다중노출도 했으나 마땅치 않았다. 수시로 바뀌는 빛과 구름에 맞춰서 10m 좌우로 위치를 옮겨가며 백여 장을 촬영했다.


7. 렌즈선택 : 풍경에 최적화된 광각 줌렌즈(16-35mm)를 선택했다. 18mm 광각으로 원근감의 왜곡을 줘 코레일 본사와 이웃한 건물 크기의 차이를 줬다.


8. 주제와 부제 : 주제는 코레일 본사, 부제는 옆 쌍둥이 건물과 하늘


9. 촬영과정 : 2009년 9월 새로운 사옥에 입주했으나 마땅한 건물 사진이 없었다. 급한 대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면서 날씨가 좋기만을 바랐다. 구름도 적당하고 맑은 날씨가 찾아왔다. 건물 주위를 돌며 촬영 위치를 잡았다. 건물 밑 부분은 공사장처럼 정돈되지 않았다. 열차와 함께 담기는 구도도 찾았지만 선로 건너편으로 이동해야했기에 시간이 없었다. 건물 꼭대기 부분에 ‘한국철도공사’ 간판을 살리는 사진도 촬영했지만 옆 기관 건물도 같이 두드러져 사용하지 않았다. 광각으로 넓게 찍고 트리밍해 사용하기 위해 약간 넉넉하게 촬영했다.


10. 후보정 : 명도 대비를 줘서 쨍하게 만든 후 건물 부분만 밝기를 다시 조정했다. 비네팅(광량 부족으로 사진의 모서리가 어두운 현상)을 주기 위해 가장자리의 구름을 살짝 어둡게 했다.


11. 주의사항. 현수막, 행인, 자동차 등 예기치 못한 피사체가 담기기도 하고 초상권, 재산권 등이 얽힐 수도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건물 사진은 외관이나 주변 건물, 조형물과 도로 등이 순식간에 바뀌어서 정기적으로 촬영하면 좋다.

2022년 아이폰으로 촬영한 건물 사진

위 사진 촬영 13년 후 2022년 다른 방향에서 촬영한 건물 사진이다. 스마트폰에 기본 필터가 적용되어 과도하게 쨍하게 나왔다. 건물 윗부분 해상도가 좋지 않다. 오른쪽 하단에 현수막이 담기고 왼쪽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 포토샵으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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