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매거진)에 나오는 인물 사진과 신문에 나오는 인터뷰 사진은 차이가 있다. 잡지에서는 인물의 색다른 매력을 찾아 시선을 붙잡는다면 신문에서는 인물의 고유한 매력을 담는 사실성에 무게를 둔다. 상대적으로 사진의 비중이 더 높은 쪽은 잡지이고 신문에서는 글과의 조화가 강조된다.
잡지에는 여자 권투 선수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링 위에서 미처 몰랐던 아름다운 매력을 강조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만 신문에는 글러브를 끼거나, 굳은살이 만들어진 주먹, 줄넘기를 넘으며 땀 흘리는 훈련 장면을 담는다.
눕거나 기대거나 물을 뿌리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치며 몇 시간씩 촬영하는 잡지 사진과는 다르게 신문 인터뷰 사진은 20분 이내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필요한 사진을 건져야 한다.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배경과 공간이 인물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일하는 장소, 선행을 베푼 곳, 사업을 추진할 현장 등 맥락이 있는 실제 공간이 현실감을 더한다.
최근 2,3년 코레일에서 인터뷰 요청이 가장 많은 인물은 사장이나 노조위원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수도의 수문장 서울역장도, 지상의 파일럿 KTX기장도 아니다.
유튜브 채널 코레일TV에서 미스기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하영 대리이다. 국내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석간 등에서 요청이 많았다. 2024년 상반기에는 한주에도 두세 건씩 문의해 본인에게 묻지도 못하고 거절해야 했다.
전철 기관사 출신이라는 이력과 재기 발랄한 분위기에 더해 열차에서 막춤을 추고, 기차역 화장실 바닥을 기어가는 B급 정서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매력이 폭발한다. 그를 취재한 사진 기자분들도 하나 같이 렌즈를 통해서도 끼가 전해진다고 말한다. 몸이 아프고, 추운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이었으나 카메라를 들자 공중부양 하고 겉옷을 허공에 돌리며 플랫폼을 휘젓는다.
20초 분량의 막춤으로 340만여 회 유튜브 조회수를 올린 “세계로 가!” 쇼츠가 화제를 모은 후 한 일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을 대신 찍어주기로 했다.
새로 도입한 KTX-청룡 주제의 영상이었으나 동일한 열차는 운행하고 있어, 비슷한 구조의 KTX-이음 객실에서 표정과 포즈만 살려서 촬영했다. 숏츠를 함께 기획한 동료 김선엽 대리도 같이 담았다.
특색이 있는 인물은 사진에도 개성이 드러난다. 인터뷰 콘셉트와 연관된 포즈를 취하고 마음껏 끼를 발휘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복장, 장소, 소품 등만 고려하고 자유롭게 연출하면 생생한 사진을 건진다.
다만, 논란이 될만한 포즈나 소품, 브랜드, 액세서리는 사진에 담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시기에 따라서 논란의 기준이 바뀌기도 하기에 민감하게 여론의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반일 감정이 심할 때 일본 브랜드 로고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 같은 경우다.
개인보다 단체가 드러나야 할 때는 팀워크, 분위기가 보이는 포즈를 주문하거나 함께 일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강하영 대리와 SNS팀이 함께 나온 사진도 필요해 신장 차이를 고려해 위치를 배치하고 앞으로 걸어오면서 대화를 나눠달라고 주문했다.
직접 찍을 기회보다는 사진기자를 돕는 경우가 많다. 사진기자가 어시스턴트를 데려왔을 때는 촬영장소 섭외와 통제, 연출을 도우면 된다. 사진기자가 혼자 올 때가 더 많은데 조명이나 반사판을 들거나 장비 등을 옮기며 촬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된다. 사진기자와 인물 모두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 좋은 사진이 나온다.
인터뷰 사진(방송) 촬영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