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보다 잘못하지 않는 게 좋다
인터뷰는 기관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방송과 라디오, 신문과 잡지, 최근에는 유튜브와 같은 SNS에도 출연해 경영철학을 직접 설명할 수 있다. 영상과 목소리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방송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미리 짜놓은 키워드 중심의 인터뷰가 안전하다.
정치적 올바름(PC, Politcial Correctness)을 고려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인종, 성별, 장애 등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용어를 되도록 사용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더라도 평소 찾아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출산율을 출생률, 미혼을 비혼, 결손가정을 한부모가정 등으로 바꿔 쓰는 것이다. 실제 발언과 다르게 기자가 고쳐서 기재해주기도 한다.
바른 용어를 쓰면 사회 분위기에 민감하고 포용적인 리더로 보인다. 다만 억지스럽고 입에 붙지 않은 단어는 부자연스럽다. 생방송이 아닌 이상 방송 인터뷰 도중 실수가 있다면 과감히 진행을 멈추고 다시 촬영하고, 신문 등의 인터뷰라면 메모하고, 후에 기자에게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
카메라 앞이라 긴장되고, 몰입해서 말하다 보면 말이나 호흡이 빨라지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천천히 말하고 호흡을 깊게 들이켜면서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에 출연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격식 없는 분위기에 휩쓸려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뷰는 질문지를 미리 받아 답변을 보낸 후 인터뷰를 진행한다. 특별한 격식 없이 인터뷰어(기자)가 질의를 건네면 인터뷰이(기관장)가 편하게 대화하면서 진행한다. 통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인터뷰 시작 전과 초반 10분 정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사진을 촬영한다.
인터뷰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기자는 발언한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추가 취재를 한다. 기사 완성 전에 내용 확인 차원에서 공유해주기도 한다. 보내주지 않는다면, 기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주요 수치나 명칭, 말실수 등은 없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공유해 달라고 하면 초안을 보내준다.
기자 간담회는 통상 오찬이나 만찬 또는 차담회와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을 빼놓고는 1대 다 인터뷰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준비할 수 있다. 기관 현안에 대한 예상 질의와 답변을 정리하고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정책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과정이다.
인터뷰와 간담회는 모두 핵심적인 주제 한 가지가 있어야 한다. 헤드라인으로 뽑을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 밋밋한 주제의 뻔한 내용뿐이라면 질문이 날카로워진다. 뭐라도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캠페인이나 챌린지 등에 참여해 공익적 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학회나 시상식 등에 참석해 기관의 성과를 알리는데도 나설 수 있다.
안정적인 PI를 위해서는 방송과 신문 등 언론 노출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기관장은 가장 밝은 곳에서 빛나면서, 가장 어두운 그늘에서 비난을 감내해야 한다. 긍정적 보도만큼 비난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뉴스에 부정적으로 노출되는 파장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최근에는 SNS 활동이나 사적인 문제로 도마에 오른다.
흔히 오너리스크라고 하는 문제가 터지면 애써 가꿔온 PI가 한순간에 무너질뿐더러 기관의 브랜드가치도 떨어진다. 특히, 노출 빈도와 영향력이 클수록 실수에도 주의해야 한다.
요가복 창업자의 가족이 경비원에게 갑질을 한 것이 드러나 불매운동이 일고 브랜드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한다. 유통업계 회장도 '멸공'이라는 해시태그와 글을 올리면서 극우 이념 성향으로 비난에 휩싸였다. 자사 유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확정되지 않은 발표를 내놓고 사퇴 선언을 번복해서 한때 감염병보다 더 뜨거웠다.
비행기를 돌려보내고, 아나운서를 비하하고, 학력 위조가 탄로 난다. 실언은 무수히 많다. 권위적이거나 반대로 권위를 지키지 못한 가벼운 행실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뻔한 이야기지만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언제나 언론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 외부로 나가는 메시지나 사진 등은 홍보실 내부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레드팀(Red Team)과 같이 취약점을 발견하는 내부 감시의 눈이 냉철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에 하나 실수했을 때는 정확히 사태를 파악하고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골든타임' 내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사과, 대책, 재발방지책 등등 실수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아 파급을 줄일 수 있다. 선심성 이벤트나 공세는 공분을 살 수 있다.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과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