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언론홍보 한다고?(2/2)

by 문좀열어주세요

언론매체는 단순히 메시지 창구가 아니다. 사회 인프라의 하나로 공적인 제도의 핵심 축이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부처,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언론홍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업무 일환으로 제도적 의무에 가깝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판단을 했고, 이번 결정 결과를 대중에게 설명하겠다”는 행위가 언론홍보이다. 언론홍보는 ‘공식 언어’를 활용한다. 신뢰성, 정보성, 대중성을 고려한 글을 언론매체에 제공한다.

부서와 부서 간을 오고 가며 공 굴리듯 만들어진 글에는 공식 입장이 담긴다. 단어를 바꾸고 문장을 수정하며 논리가 보강된다. 그 과정을 전제하기에 언론 매체는 신뢰를 갖는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믿고 읽고, 기사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에는 활자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 미디어가 최적화되어 있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유익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유머는 기사가 못 된다. 90년대 유머집 만득이시리즈에나 실릴까. 흥미나 재미만으론 기사는 완성되지 않는다. 과거 일요판 황색언론에서나 실린다. 언론홍보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대중의 관심을 활용한다. SNS는 흥미와 재미에 더 비중을 둔다.


대상에도 차이가 있다. 언론홍보는 전 국민을 향한 목소리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다.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무임혜택을 알리고 6세 미만 유아의 보호자나 임산부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함께 소개한다. 일부 계층, 특정 매체의 사용자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극우 커뮤니티 활동자를 임용 취소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폭넓은 대상에게 호소하기 위해서 언어도 정제돼야 한다. 특정 커뮤니티에서 그들만의 언어를 쓰는 것과는 구별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정부를 대상으로도 하는 것과 같다. 정부가 국민을 대변하는 만큼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때 국민을 향한 외침은 정부의 귀에 들어간다. 사실상 정부를 향한 요구인 셈이다.

언론홍보는 정부 부처나 다른 공공기관 때로는 동종 기관을 대상으로 향한다. 관계부처에서 예산을 따거나 제도를 바꾸거나 입법이 필요할 때 관계부처와 국회에 가져갈 자료 중 관련 기사를 꼭 챙긴다. 기자의 시각에서 풀어쓰기도 했고, 제3 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때론 보고서보다 더 쉽고 잘 정리되어 있다. 내부 직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기사를 공유할 때 이해가 잘된다. 취재를 진행하는 기자에게도 과거에 보도되었던 기사를 공유할 때가 있다.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에도 필요하다. 흠결과 실수는 언제든 드러난다. 뼈를 깎는 노력에도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매년 무사고·무재해를 결의하고 안전을 기원해도 한해 600여 명씩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다. 어쩔 수 없다고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도 생긴 사고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가 필수이다. 전사적 대책이 동굴 속 메아리에 그치면 안 된다. 투명한 공개, 사과,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등 대책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위기 상황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소통창구로서 언론매체는 사회적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기관은 언론홍보로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해 불안을 줄이고 반성을 표현해야 한다. 여기에 언론의 눈을 통한 비판과 견제가 더해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산업재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구설수도 도사린다. 곳곳이 지뢰밭이다. 지뢰를 밟았다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종류를 파악하고 제거해야 한다. 바로 터지는지, 예상 피해는 어떨지, 제거할 수 있는지 등등을 알아본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지뢰를 밟았습니다”라고 알릴지, 혼란을 우려해 조용히 제거할지, “모두 피하세요, 여기 지뢰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뢰를 제거하고 주변도 안전하게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결정이 언론홍보 위기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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