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는 “우리 일을 알려달라”고 언론에 보내는 글이다. 기관이나 기업 소식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문서이다. 공식 입장을 담은 정보다.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행사와 정책을 알리기도 한다. 보도자료를 받은 기자는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추가로 취재해 기사를 완성하기도 한다. 보도자료에서 영감을 얻어 다른 취재를 하기도 한다.
보도자료를 받은 언론은 주선자가 되어 나를 대중에게 알린다. 보도자료는 나를 소개하기 위해 언론에게 보내는 글이니 모두 사실이어야 한다.
언론홍보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보는 홍보라고도 하는데, 보도자료 역할이 크다. 홍보실에서 기자나 대중과 소통하는 핵심 무기다. 보도자료는 정보를 담고, 유익하고, 흥미로워야 한다. 기자와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사 가치를 담아야 한다.
보도자료는 그대로 기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사 형식을 갖춰야 한다. 객관성과 명확성이 기본이다. 글쓴이보다는 조직이 드러나야 한다. 개인의 문체나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 공식적 논조와 기조를 표현해야 한다. 사실을 이해하기 쉽고, 다르게 해석되지 않도록 써야 좋은 보도자료다.
문학 전공자나 SNS 등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는 사람도 처음에는 보도자료를 생소하게 생각한다. 너무 주관적으로 쓰거나 감정적으로 치우치기도 한다. 과장되거나 은유적인 표현도 더러 등장한다. 광고 카피와 혼동해 문장을 쓰기도 한다. 모두 기사로 쓸 수 없다.
보도자료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이트 기사가 될 수 있는 구성을 갖춘 소재가 필요하다. 보도자료 소재는 ‘어떤 시간’에 ‘무슨 일’이 있어야 한다. 특정 시점에 ‘승차권 예매를 시작’하거나 ‘행사를 개최’하거나 ‘안전을 점검’하거나 등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 간혹 담당 부서에서 ‘00에 노력하고 있다’는 열심히 하는 업무를 홍보하려 하는데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는 힘들다.
보도자료는 사실만을 건조한 문체로 써야 한다. 형용사 부사를 지양해야 한다.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고 했다. 보도자료도 주관적 감정과 표현을 배제하기 위해 형용사와 부사를 자제하는 게 좋다. 의견, 생각, 주장도 배제하고, 어느 매체에서 받아쓰더라도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두괄식으로 중요한 내용을 먼저 써야 주목받는다.
모든 글과 마찬가지로 보도자료도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쓸 내용이 없다면 홍보할 만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담당 부서에서 초안을 작성하면 홍보실에서 기자 언어로 수정하면서 감수작업을 거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특히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처럼 부처별로 하는 일이 판이하고 알리고자 하는 주제도 다양한 상황에서는 가장 잘 아는 담당 부서 초안이 기초가 된다.
담당 부서에서는 대부분 기존에 썼던 보도자료에서 단어나 숫자만을 바꾼다. 보도자료라면 비슷한 내용이라도 새롭게 손봐야 한다. 뉴스(NEWS)이기 때문이다. 보도자료 초안과 계획서나 다른 자료도 받아서 참고해 내용을 보강할 수 있다. 초안에는 보통 문서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보도자료에 적는데 그대로는 쓸 수 없다.
아래는 한 연구부서에서 어느 대학교의 AI 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목적을 적은 것인데, 보도자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초안)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하여 국민 안전 및 디지털 대전환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철도산업의 혁신과 공공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수정) 국내 AI 분야를 선도해 온 ○○ 연구원의 앞선 기술력을 ○○ 분야에 도입해 철도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구성을 짜놓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내용을 채우기 편하다. 표제와 소제목 아래 6~7 문단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제문에는 무엇을 쓰고 본문에는 순서대로 무엇 무엇을 설명하겠다는 구성을 먼저 짜자. 본문과 마찬가지로 제목도 과장은 금물이다.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호응이 되어야 하고 리듬감도 갖춰야 한다. 호응과 리듬감은 어렵지 않다. 홍보담당자는 작가가 아니다. 비슷한 문장 모양이면 된다. 문단 구성이 비슷하면 된다. 일관된 구성, 통일된 용어와 띄어쓰기, 반복되는 단어는 같은 뜻의 다른 단어로 써야 지루하지 않다.
아래는 보도자료 샘플이다.
<보도자료 작성할 때 도움이 될 내용>
□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추가 취재 및 자료요청’, ‘인터뷰’ 등을 염두해야 한다.
□ ‘담당자’는 보도자료를 읽은 기자의 질의에 답변해 주실 분이다.
□ 중요한 내용부터 써야 한다. [표제]부터 [본문 1]까지만 기사로 나와도 보도자료 취지가 전달돼야 한다.
□ ‘입말’로 써야 한다. 말하듯이 이야기로 풀어줘라. ‘잘’ 쓰기보다 ‘쉽게’ 쓰자.
□ 철도 용어는 어렵다. 순화어로 고치거나 풀어서 설명해라.
ㅇ 고상홈 → 높은 승강장, 신호현시 → 신호표시, 조착 → 빠른 도착, 다이아 → 운행 도표, 량 → 칸, 팬터그래프 →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집전장치, 가도교 → 도로를 횡단하는 철도교 등
□ 강조하고 싶다면 숫자를 끌어 써야 한다. 부사나 형용사는 보도자료에 쓸 수 없다.
ㅇ 큰 폭 증가 → 전월보다 38% 늘어, 모두 참여 → 17개 전 소속 참여 등
□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은 되도록 피하자.
ㅇ ‘개최하다’, ‘마련하다’, ‘벌이다’, ‘열다’, ‘진행하다’, ‘주최하다’, 추진하다, ‘펼치다’ 등 같은 뜻의 다른 단어를 써보자
□ 그래프나 표 등의 시각 자료를 활용하시면 보도자료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담당부서 초안과 수정본이다.
<사례 1-부서 작성 초안>
KTX 광명역 철도 로봇 시범운영 개시
철도역에서 동반 안내와 무거운 짐 운반은 이제 로봇이 척척!
□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이용객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자 국내 최초로 철도 승차권 정보와 연계한 자율주행 철도 로봇을 철도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00월 00일부터 한 달간 광명역에 2대를 배치하여 시범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 광명역 철도 맞춤형 로봇은 △교통약자 동반(에스코트) 안내 △로봇 호출 및 캐리어(짐) 운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동반 안내는 열차승차권 QR 코드를 로봇에 인식하면 철도 이용 고객이 철도역사 내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로봇이 동반하여 안내한다. 캐리어(짐) 운반 서비스는 열차 승차권 예약 앱(App)인 코레일톡으로 로봇을 호출하면 지정장소에서 로봇이 대기한 후 짐 운반을 시작한다.
□ 광명역에 배치 운영되는 로봇은 한국철도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대표 천홍석‧천영석)가 공동 개발한 로봇이다.
□ 코레일 관계자는 “로봇 안내서비스는 철도역사 내에서 먼 거리의 버스 환승 시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와 수하물(캐리어) 동반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사례 1-수정>
코레일, “KTX 광명역에 ‘로봇 역무원’ 떴다!”
길 안내와 짐 운반 알아서 착착!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척척!
□ KTX 광명역에 ‘로봇 역무원’이 등장한다.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길 안내와 짐 운반을 돕는 ‘로봇 역무원 서비스’를 KTX 광명역에서 한 달간 시범운영한다고 0일 밝혔다.
□ 로봇 역무원은 △자율주행 △장애물 자동 회피 △3차원 공간 감지 △충전 시 자동복귀 등의 기능으로 스스로 움직이며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1대씩 위치해 도움이 필요한 이용객을 지원한다.
ㅇ 길 안내를 받으려면 열차승차권 QR 코드를 로봇에게 인식시키면 화면에 목적지 목록이 표시되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가고자 하는 위치까지의 최단 거리를 로봇이 안내한다.
ㅇ 짐 운반은 코레일톡 앱으로 로봇을 호출하고 지정된 장소까지 찾아온 로봇 몸통에 짐을 실으면 ‘길 안내’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 호출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도우미 한 명과 조를 이루어 활동한다.
□ 코레일과 로봇전문기업인 트위니가 공동 개발했으며 공간이 넓고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환경에 최적화시켰다.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향후 ‘연계교통 안내’ 등 기능을 추가해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 코레일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첨단 IT기술을 철도 현장에 과감히 도입하고 교통약자도 보편적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혁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수정 내용 설명>
보통 내용을 적은 후에 제목을 수정하는데, 위 보도자료는 제목을 먼저 적고 내용을 손봤다. 소제목의 ‘척척’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앞부분에 ‘착착’을 쓰고 로봇 기능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서빙 로봇 등 주변에서 로봇을 흔히 볼 수 있기에 기차역에 특화된 장점을 찾아냈다. 새로운 내용은 없을 듯해서 로봇 개발자를 모델로 사진을 촬영해 포토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주요 신문 지면에 게재될 수 있었다.
<사례 2-부서 작성 초안>
코레일, 철도물류 안전기술 혁신
세계 최초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최종시연회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국토교통부에 지원을 받아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으로 연구개발 중인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주관]한국철도공사, [공동]인터콘시스템스(주), 유진기공산업(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학교)’최종 기술시연회를 10일 오후 목포 대불역에서 개최하였다.
ㅇ 이날 행사에는 산·학·연을 포함한 국내외 철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하였다.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기술은 철도 물류차량(화차)의 연결 및 분리하는 입환작업을 완전 자동화 할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입환작업을 담당하던 수송원이 기관사와 무전교신을 통해 수동으로 작업해 오던 것을 기관사와 선로에 작업원 개입 없이 실내에서 입환기술사 한 명에 의해 원거리 무선통신제어 방식으로 간단한 버튼조작을 통해 자동으로 화차 입환작업이 가능한 기술이다.
□코레일 관계자(B)는 “이번 기술시연회에서 선보인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기술은 그동안의 수동 입환작업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을 이뤄낸 기술로서 입환작업으로 발생해 오던 인적사고를 완전 제로화 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기술을 선보인다”라고 밝혔다.
□실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의하면 한국철도공사 출범(2005년)이래 2021년까지 입환작업으로 발생된 인적사고는 평균 연간 5.7건 발생하였으며, 부상자 5.2건, 사망자는 0.47건에 달하는 고위험 작업에 속하며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인적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종시연회에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입환기술사가 직접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원거리에서 기관차를 제어하여 작업원이 없는 무인 선로 내 화차를 연결 및 분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코레일 관계자(B)는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기술개발은 철도공사가 연구개발 중인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대표과제 중 하나로서 기술시연에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실용화 연구개발을 준비하여 조기에 세계 최초 기술실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례 2-수정>
코레일, 화물열차‘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첫 선
대불역서 차량 조성작업 무선제어로 완전 자동화 시연…물류·안전 혁신 기술
△ 한국철도공사가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간단한 실내 조작으로 열차 화물칸을 자동으로 연결‧분리하는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학교 등과 공동 연구개발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기관사와 현장 기술자 없이 원거리 무선통신제어로 화물칸을 움직여 서로 연결‧분리하는 기술이다.
ㅇ 기존에는 화물칸을 연결하기 위해 기관사와 현장 기술자가 무전기로 교신하며 수동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번 기술로 실내에서 버튼을 누르는 작업만으로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 국토교통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학교, 인터콘시스템스(주), 유진기공산업(주)과 코레일이 공동 주관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물류수송차량 작업 중 발생하는 인적사고 제로화를 위해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역사 내에서 원격으로 화물칸을 서로 연결·분리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 이날 행사에는 00을 비롯해 국내 산·학·연 철도 전문가와 독일 국영철도 도이치반(DB)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하였다.
ㅇ 5년 간의 연구 경과와 개발 설비에 대한 현장 브리핑에 이어 기관차와 화물칸으로 이뤄진 140여m 길이 화물열차가 버튼 조작만으로 선로를 무인 운행하며 동작되는 시연을 펼쳤다.
□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에는 △열차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기관차 제어시스템 △화물칸을 서로 연결하는 자동연결기 △차량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영상감시 시스템 △종합 제어장치 등 5가지 핵심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ㅇ 관련 기술이 화물열차에 집약되어 실제 선로에서 운행된 것은 세계 최초다.
□ 관련 기술과 장치들은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열차 무인 조작에 의한 연결·분리에 대한 법과 자격 기준 등에 대한 제도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동 방식을 벗어나 철도 물류와 안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룬 혁신 기술인 만큼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인적 사고 제로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수정 내용 설명>
5년 연구성과와 최종 시연회, 무인 선로, 세계 최초 둥 담당부서에서 내세우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장황했다. 자동 연결분리(입환작업), 물류차량(화차), 수송원, 무전교신, 작업원 개입, 무선통신제어 등 용어도 낯설어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복잡한 초안이었는데 수정에는 몇십 분 걸리지 않았다. 그날 진행되는 시연회에 대한 보도자료이니 어떤 원리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핵심기술을 풀어썼다.
※ (주석) 부분은 담당부서에서 꼭 넣어달라고 해서 주석으로 실었다.
(실제 보고 과정에서는 일부 수정되어 배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