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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 Oct 23. 2023

글쓰기의 의미

나의 조각 남기기


나는 어릴 때부터 밖에서 뛰어노는 것보다

집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때 무슨 책을 좋아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중고등학교 때 읽은 책부터는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엔 논술학원도 다녔다. 큰 학원이라기보단 개인이 아파트에서 하는 곳이었다.

아마 나의 글쓰기는 일기 쓰기, 독후감 쓰기, 학교 숙제 보고서 쓰기 그리고 논술 학원에서 수업 중에 했던 글쓰기 정도였겠다.


그리고 그건 크고 나서도 똑같았다. 리포트, 논문, 가끔 쓰는 편지?!

나의 생각을 남기는 글을 이따금 노트북 문서로 남기기는 했지만... 또 아주 가끔 블로그에 올리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글쓰기의 중요성을 정말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는 '글쓰기' 실력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으며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뿐만 아니다 취직(자기소개)과 업무에도 글쓰기는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글을 씀으로써 무형의 내(생각, 의견 등)가 글이라는 유형으로 남겨진다는 것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나조차도 모르게 흩어지는 그 시점 그 순간의 내가, 나의 조각들이 남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났다.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가끔 다이어리에 일어났던 일이 아닌 내 생각을 남긴 글들을 가끔 혹은 자주 남겼는데 그것을 다시 읽으면 잊고 있던 상황들이 모두 구체적으로 떠올라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줄 알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그때보다 낫기도 하고 가끔은 그때의 내가 낫기도 하다. 이런 걸 보며 나이가 든다고 모든 게 나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시간이 흘러 저절로 되는 건 나이가 느는 것 밖에 없다. 오늘의 기록을 보며 후에 내가 더 낫다고 느끼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한다.




20대 후반까지의 삶이 준비 운동이었다면 20대 후반부터의 삶은 본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챕터 원이 끝나고 챕터 투가 시작된 느낌이다.

챕터 원의 삶은 글쓰기보다는 읽기와 가까웠다면 챕터 투는 나의 조각들을 많이 남기는 삶을 살아야겠다.



유명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기록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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