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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 Nov 12. 2023

20대에 빛나지 않아도 괜찮을까?

어리진 않아도 젊다




나는 당연히도 서른이 되기 전에 무언가 되어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라면서 어른들을 통해 20대에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고

나도 어쨌든 잘될 거야 하는 귀여운 근자감도 있었다.

그때는 그게 젊음의 패기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을 미처 다 깨닫지 못해서 나오는 자신감과 생기,

용기, 그것이 값지다는 것을 만 28세가 되어 깨달았다.






28살은 어떤 나이일까? 

20대 중반은 아직 어리지만 이제 좀 나이 들어가는 나이.

서른은 아니지만 곧인 20대 후반은?


최근 도슨트를 하며 처음 만난 분이 내게 나이를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저 이제 좀 나이 들었어요, 28살이에요."

도슨트를 진행하며 나이를 묻는 아이에게 그분이 대답했다.

"선생님 나이 많아, 29살이야"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나이 많지는 않고 젊어!"


그 선생님에게 늙었다고 말하는 나와 아이에게 늙었다고 말하는 선생님을 보며 찰나지만 나는 생각했다.

'뭐가 늙은 나이지? 어리진 않아도 너무 젊은 나인데!'






우리 할아버지는 84세의 나이로 천국에 가셨다.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분들이 보통 80~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병이나 사고가 아니라면 90세까지는 사실 거다.

그렇다면 나의 예상 수명은 100세 정도겠다.

그렇다, 말 그대로 100세 시대다. 인생 100세 시계도 있지 않은가?



인생시계 (네이버 블로그 자본주의 아빠)




내가 20대 초반일 때도 남자는 서른부터라는 말이 있었다. 요새는 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뉴스에 따르면 자신을 성인으로 인식하는 나이가 28살이라고 한다.

나도 그랬다. 작년까지만 해도 재작년까지만 해도 처음 취업전선, 그러니까 경제적인 책임을 오로지 지게 되기 시작했고 아직은 감이 잡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감을 잡았다.

'아 인생이 정말 쉽지 않구나! 이런 거구나!' 솔직히 느끼는 건 두려움이었다.


그러면서 이미 자기 길을 찾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는 원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20~30대 초반에 성공한 너무 많은 사람들을 접한다. 그래서 마치 그게 당연하고 흔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은 커리어의 전성기는 30대 후반에서 40대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최근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보통 80년대생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20대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더 성장해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20대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간다.


그렇다. 현실의 20대는 돈이 없고 막막하고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두렵고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의 길을 따라가거나 포기한다면 30대, 40대 또 이런 시기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무엇이 없는 게 당연한 20대, 준비하는 시기 20대 나는 이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

5년 후의 나, 10년 후의 나를 위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세상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일이다. 내길은 나에게서 나온다. (물론 세상을 알아야 한다.)






송길영 작가님은 롱블랙 콘텐츠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100살까지 산다면, 37세까지는 일단 탐색해 봐도 됩니다. 많이 경험하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세요. 이를 토대로 나한테 맞는 게 무엇인지 결정하는 거예요. 실행은 그다음에 하면 돼요.



또 신간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기록만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도 그전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아직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어린 나이'와 '많은 나이' 사이에는 '젊은 나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시작과 성공(꼭 성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삶을 찾는다는 의미로 생각하자) 사이에는 반드시 시행착오의 시간이 잊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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