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기억에 남아있는 일이 몇 없다. 10대 때부터는 공부를 하느라, 20대 때에는 일을 하느라, 30이 되어서는 한 아이의 엄마로 신기하게 나를 위해서 산 순간보다 다른 것들을 위해 산 시간들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나이 30이 넘어가며 꽤나 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씩 내 마음속 소리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지금껏 내가 당연히 MBTI의 F의 성격, 감성적이고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인 줄만 알았더니 아니었다. 난 무조건 T다. 또한 이전과는 달라진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엄마이든 남편이든 누구와 딱 붙어있고 싶고 혼자서는 절대 어디 가고 싶지도 않았던 내가 이제는 나 혼자 노는 게 제일 좋다. 혼자 카페 가고 밥 먹고 뮤지컬도 보러 간다. 이제 몇 년 안에 내가 이루고 싶은 건 혼자 하는 여행이다.
40이 되면 나에 대해 생각할 나이가 될까? 50이 되면 이제 자기가 무얼 좋아하는지 뭘 하면 행복한지 생각하는 시기가 될까? 그런 시기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 다른 사람을 위해 나답지 않은 공부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엔 익숙한데 나를 일구는 모든 것들에는 인색한가
하루에 나를 생각하는 시간은 몇 시간인가? 몇 분은 되나.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나.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건? 먹고 싶은 건? 의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무얼 하면 가장 행복한지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더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몇 번, 며칠로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더욱이 환경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바뀌어버리는 나 자신은 더더욱 알기 어렵다. 누가 날 대신해서 해주지도 못한다.
그러니 게을리하지 말자. 이런 말도 슬프지만 틈만 나면 조금의 여유만 있어도 나에 대해 생각하자. 내가 지금 뭘 하면 가장 행복해질까 하고. 지금 내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가장 노력하는 것은 정말 나에게 맞는 것인지, 그럴 가치가 있는 지를.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끝까지 포기 않고 알아가 줄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나와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