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비 Apr 23. 2018

날아가는 화살

날아가는 화살    


날아가는 화살


어둠이 내려오는 으스름한 초저녁,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차를 차고 지나갔으면 보지 못했을 건물들이

마치 자신들이 거기 있다고 소리치듯

불빛이 흘러나온다

불과 몇 초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바쁘게 움직이며 그려낸 빛의 발자취는 

화살이 날아가는 것과 같다.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    


촌각을 다투며 일어나는 일 중에는 생명을 좌지우지할 만한 중요한 것도 많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너무 이를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자신은 가진 게 없다고 말하곤 한다.    


시간을 소유하라    

지금 멍한 채로 우두커니 보낸 몇 분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어떻게 다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잘은 알지 못하더라도 지금 무지 귀한 귀금속들을 길바닥에 쏟아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주워 담을 수도 없어 후회만 하게 될 이 시간을 붙들어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 소중히 여기라.     


목표물을 향하여    

화살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시위를 떠났으니 어디든 가겠지만, 활을 쏜 사람은 그것이 과녁이든 동물이든 뭐든 간에 도달했으면 하는 대상을 갖고 있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 이 시위가 당겨졌다가 놓였다면 이 화살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가도 살펴보아야 한다. 

때로는 거센 바람이, 때로는 커다란 바위가, 때로는 갑자기 나타난 어떤 존재가 방해하겠지만, 영원한 쉼의 안착점에 도달하기까지 비행하며 남기는 궤도를 나중에 바라보면 신통방통할 것이다. 

지금은 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날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그 길이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웠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후회 없는 비행이 되길 바란다.  

   

찰나의 순간을 인생에 기록하며    

우리 삶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로 찍혀지고 있다. 나는 주연 배우이자 세상의 단 한 명뿐인 주인공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론 잘라내어 편집하고 싶은 대목이 무수히 많겠지만, 삶은 진실해야 한다. 추하고 더러운 모습 후에 순금같이 나오는 삶이 더 고귀하고 극적이지 않겠는가? 내 삶이 누군에겐가 희망이 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잊지 말라.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받지 못해 외로운 사람, 사랑하면 외롭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