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여 동안 이 멋진 숲을 산책하면서 내가 본 사람은 불과 세 명뿐이었다.
긴 터널 같은 단풍나무 사잇길을 홀로 걸어가는 여인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걷고 있어서
바그바글한 직원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도
성도들로 가득 찬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에도
나는 외로움을 느낀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가슴 저린 사랑을 받으며 살고 싶은데
내 주위를 돌아보니 여전히 나는 혼자다.
이 아름다운 길을 오늘도 나는 혼자 걸으며
시려서 아프기까지 한 외로움에 시달려만 했다.
나는 타고난 본성이 사랑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누구를 정감 있게 안아보지도 못한다.
이 외로움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가족'이라는 책을 쓰신 김남준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도 외로울 수 있으나,
단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면 외롭지 않다."
그렇다.
내가 외롭다면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얼마든지 많다.
나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확실한 비결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