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말차라떼를 마시며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좋은 나는 재방문을 좋아하는 편이다. 새로운 곳보다는 자주 가던 카페나 식당을 선호하고, 보통 같은 메뉴를 시켜서 직원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편이다. 노래도 듣던 노래를 계속 듣는 걸 넘어서서 특정 곡에 꽂히면 하루 종일 그 곡만 한곡재생을 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내 취향 목록에 새로운 것이 들어오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룸메이트 중 한 명은 나와는 반대로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그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갔을 때 신기했던 메뉴가 바로 코코맛차. 풀어서 얘기하자면 코코넛워터에 묵직한 말차크림을 올려주는 메뉴다. 묵직한 맛이 빠진 맛차라떼라고 할까. 사실 일 한지는 반년이 넘어가 그곳에서 이런저런 메뉴를 먹어본 적은 있어도 코코맛차만큼은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코코넛워터에 대한 선호가 딱히 있지도 않고 마셔본 사람들마다 죄다 불호의 후기를 쏟아냈기 때문에 약간의 공포감(?)도 있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거라는 친구의 말에 혹해 한 입 마셔보니 꽤나 입맛에 맞았다. 말차라떼의 부드러움은 있으면서 코코넛워터 덕분에 텁텁함이 없고 가벼워서 오히려 오이에서 느껴지는 청량함이 살짝 생각났다. 아무튼 맛있었다.
생각해 보면 새로운 것을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나와 맞을지 맞지 않을지. 그걸 알면서도 고작 음식 하나, 카페 메뉴 하나에 지레 겁먹고 안전한 메뉴를 택하곤 한다.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라면 상관없지만 나의 경우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기는 한다. 그걸 안전하고 싶은 마음이 덮어버릴 뿐. 작든 크든 한 발자국이라도 내 취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보는 경험을 해보자. 그것이 당신의 또 하나의 취향이 될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