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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행 Mar 18. 2022

수동 기어 렌터카로 스페인 길을 나서다!

[한 달은 이베리안]



12시간의 장거리 비행... 아니 사육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을 합니다.



야호~~ 드디어 왔구나!

엎드려 땅에 입맞춤하고 싶은 심정예요. ^___________^"

이베리안의 땅에 왔다는 것 더 말할라 위 없이 좋지만... 우선 비행기에서 탈출했다는 생존의 기쁨이 더 큽니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읏샤샤~~~!!!

두 다리를 쭈욱 펴고 힘차게 연결 통로를 나섭니다.



살... 살아 있구나?!!!! 우리 가족! 다들 고생 많았어~~

장거리 비행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다들 밝은 표정이라 다행예요~ ^^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보이네요!

이곳 마드리드까지 안전하게 태워줘서 고마워~~~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마드리스 바라하스 공항은 4년 전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오랜만이구나! 반갑다!


수도인 마드리드의 관문답게 제법 규모가 큽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공항에 사람들이 제법 많네요.


올라~!! 안녕하세요?



이미그레이션을 위해 가는 길

장거리 비행여서 그런지... 몸이 아직도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아요...



걷고... 무빙워크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셔틀을 타고....


부스스스...

이미그레이션과 수화물을 찾으러 가는 승객들 모두 지난밤에 깡소주 각 4병씩 마신 모습입니다.

다들 지친 모습들이지만... 우리 가족만은 설렘으로 가슴이 콩당콩당 합니다. ^^



수화물을 찾고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인도받으러 총... 총... 총....



렌터카를 인도받습니다.

꼼꼼히 살펴보고...

뭐... 렌터카 인도 절차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음... 요기.. 요기... 저기... 스크레치가 있군...

다시 꼼꼼히 체크를 하고....


전 당연히 수동/매뉴얼을 잘 몰 줄 알았어요....ㅜ.,ㅜ

그래서 오토 기어 렌탈은 생각조차 안 했거든요.

군대에서도 1종 대형/특수 운전병였던... 자존심(?).. 운전만 30년...


그런데... 30분째 주차장을 못 빠져나갑니다. @@


부르릉...푸드득

부르릉...푸드드득

부릉...픽


시동을 백만 스물두 번 꺼먹고....

대뇌 전두엽은 제 기능을 이미 상실한지 오래...


어라! 이건.... 내가 상상 속에서 꿈꾸던 가장의 모습이....@@"


멋지게.. 공항을 빠져나와... 네비는 볼 것도 없이.... 개나 줘버려도 될 방향감각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 아래... 한 손엔 무알콜 샹그리아를...

한 손은 폼나게 핸들은 잡고... 선글라스 낀 멋진 내 모습에 도취되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뭐...

그런....



상상은 잿더미가 되고 ^^;;;;;;;;;;;;

30분을 자동차와 씨름 끝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깨닫고... 면허 취득 1일 차 스타일로 스멀스멀 운전을 시작합니다.



첫 여정은 <톨레도>에요.

스페인의 옛 수도이자 천년의 도시죠.


예전에 방문했을 때 너무나 아름다워... 다음엔 꼭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도시입니다.

스페인 국영호텔인 파라도르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천년의 도시가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다음에 온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이곳 호텔서 머물 생각였죠.

그래서 이번 [한 달은 이베리안] 여행에서 거! 두! 절! 미! 가장 먼저 머물 1번 도시로 계획했어요.

(호텔 예약도 하고 버킷리스트를 이뤘는데... 호텔서 한 가지 격하게 마음 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ㅡ,.ㅡ")



공항 터미널을 빠져나와 톨레도를 향해 갑니다.


고속도로로 고고씽~... 톨게이트 통행료는 카드와 현금으로 구분돼 있어요.

어라라... 카드 결제가 오류가 뜨네요...@@"

10분을 또 씨름을 합니다.


겨우 겨우 수동 기어의 정신적 내상을 회복했는데...

이번엔 톨게이트에서 다시 순두부 멘탈이 되는 순간예요...


역주행 아닌 역주행으로, 다른 레인을 통해 차를 몰아 톨게이트를 지나갑니다. 휴~~~ ㅜ,.ㅜ;;;;



그렇게 냉정과 열정이 가득한 운전이 시작됩니다.

흔들리는 내 멘탈을 잡아주오~~! @@



스페인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120km입니다.

1차선은 추월할 때만 이용할 수 있어서 인지 주로 비어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아주 좋았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유럽의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물론,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의 눈에 낯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겁니다.

그래도 그중 특히, 이곳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1시간 여의 운전, 이제 천년도시 톨레도에 들어섭니다.

먼저 체크인을 위해 <톨레도 파라도르 호텔>로 차를 몹니다.


호텔 도로 양편에 늘어선 높다란 싸이프러스 나무가 인사를 건네주네요.

올라~!!!



몇 년 만에 다시 오니 기분이 묘합니다.



로비가 고풍스러워요~

매너리즘의 대가 엘 그리코의 그림이 보이네요.


체크인을 하고 룸으로 총... 총... 총...



룸 컨디션이 좋아요! 역시~ ^^



창으로 다가가니....



옴마나!


흔한(?) 시티뷰가 보이네요.

중세를 그대로 간직한,

천년의 도시 톨레도의 전경이 촤~~~~~ 아~~~~~~악 펼쳐집니다. ^^



오른쪽으로는 견고한 <알카사르>... 중앙엔 <톨레도 대성당>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앞에 아름다운 중세 도시를 보자니... 그저 탄성만 흘러나옵니다.

파라도르에 숙소를 잡은 거 스스로 칭찬합니다.


그래 box야~~ 아주 아주 잘했다!!! 웅~~ 구래 구래...토닥 토닥 ^^

특급 칭찬이야~


저 멀리 도시를 둘러싼 천연의 혜자, <타구스> 강이 오른쪽에 보입니다.



대충 짐을 집어던지고..

(이게 사단이 될 줄이야.....ㅠ,.ㅠ;;;;;)

이제 저 타구스강 건너 천년의 도시 톨레도,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갑니다.


같이 갈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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