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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행 Dec 01. 2022

“우리 시칠리아나 갈까?”

: 카페에 앉아...


중요한 의사결정은 하지 마세요!


수면내시경 후 나눠주는 안내문에 써 있는 권고사항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 건강검진 수면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내시경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내 몸 안에 무언가 나쁜 것이 똬리를 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죠. 


속을 헤집어놓아서 인지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립네요.

겸사 겸사 정신도 차릴 겸 카페의 한 테이블에 자리합니다. 


커피와 함께 항공권 검색을 합니다. 여행할 결심을 해서인지 스카이스캐너를 계속 만지작 만지작합니다. 


적당한 날짜를 찾아보고, 

또 적당한 항공편을 찾아봅니다.


여행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수면 내시경 권고사항을 그만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여정도, 숙소도, 갈 곳도 정하지 않고 덜컥 티켓팅을 해버렸습니다 



출국 2022년 12월 27일

귀국 2023년 1월 12일


한 달로 안 남았네요…


마취가 안 깬 탓일 거예요…!

두려움과 들뜬 마음에 취해 서로를 응원하며 그만 낮술로 1, 2차 하고 말았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그렇게 마음의 끝에 닿아 있는 곳 지중해로...


마음은 벌써!

안녕! 시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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