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그리다
시칠리아...
아주 멀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생각! 그 끝에 있을 것만 같은 곳.
그 땅의 이름은 아마 시칠리아일 것입니다.
시칠리아는 그런 세상 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세피아 톤의 오래된... 영화 속
머리로만... 생각으로만 알고 있는 아주 먼 장소
그리고 그곳에 흑백사진으로 기억될 것 같은 사람들...
시칠리아의 제2도시, 카타니아에서...
나는 도시의 플라뇌르가 됩니다.
더없이 화려한 비아 에트나의 거리에서
5분만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낡은 골목골목...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에
구릿빛 깊은 주름을 얼굴에 그린 노인.
5월 올리브빛 눈동자를 가진 어린아이.
눈밑 주근깨와 불그레 볼을 드러내는 10대 소녀
그들은
비릿한 바다의 냄새가 침착된 좁은 거리 곳곳에서
도시를 찾은 낯선 이방인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어쩌면 부키니스트의 경계하는 듯한 눈빛도...
책장을 열고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차오 프레고 ~ ciao Prego~
이내... 마음을 열고 커피 한잔을 권할 것만 같습니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보다 일찍 세상의 아침을 열어...
고단한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프레고 Prego!~ 프레고 Prego!
이들의 낮고 깊은 울림의 소리가 귓가를 맴돌아 나갑니다.
이곳은 세상의 끝.... 시.칠.리.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