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데없이 재미있게 살아볼게
어디쯤 있는지, 무엇을 하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생이란..., 폭풍우가 치고 풍낭이 이는 밤바다에
작은 몸 하나 누이기 어려운 위태롭고 작은 나룻배에 의지해 대양을 건너는 풋내기 어부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살아보지 않은 길을 또 그렇게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삶입니다.
주제넘은 이야기입니다만...
글.쓰.기. 또한 그러합니다.
내 부족한 글쓰기라는 것이 먼지처럼 가볍고, 아무짝 쓸모없는 의미 없는 일에 불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분명합니다.
글쓰기란
그래서 참 칠흑 같은 밤입니다.
어디서 배운 것도,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니니 그저 내 마음의 생각을 평소 쓰는 말로 전할 뿐입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인생의 반은 살았으니, 그 반을 채우고 이야기할 즈음의 나이는 되었습니다. 그래서 할 말이 좀 생긴 모양입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은 작년 9월부터입니다. 어느새 1년을 채웠습니다.
쓸데없는 잡문과
가진 재주,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다 부린 그림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20세기를 정신 못 차리고 살아온 철부지 생존기. 이제는 나이 들어 에스트로겐만 과다분비 중인 남자의 취향과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 배운 게 도둑질인 광고 이야기가 다입니다.
덮어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더 외롭고 고통스럽고 불안합니다. 이게 다 연극성 인격장애 탓입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글은 아닐까?
드넓은 사막에 혼자 소리만 질러대고 있는 건 아닐까?
글쓰기를 핑계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 써 내려간 글이라지만... 이건 또, 나라는 사람에 대한 내 스스로의 탐구생활입니다. 글쓰기란 그런 것 일 테니 말이죠.
고백하자면, 어느 누군가 나를 발견해 주고 찾아줘서 글의 부스러기를 모아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긴 했습니다.....만...아! 역시나 출간은 언감생심입니다. 내 인생 커리어에 누군가 나를 '작가'라 부를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칠흑 漆黑 이란
어둡고 검지만 그 안에 빛이 있다 합니다.
광택입니다.
지난주, 배운 게 도둑질인 광.고. 인.문.학.에 관한 연재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덮어놓고 쓰다 보면... 누군가 발견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나를 발견해 준 고마움에 편집자와 만나 인사를 몇 차례 나누고 출간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딱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출간기처럼 되었습니다. 덮어 놓고 쓰다 보니 말이죠.
이제 시작인데....
혹시 모르죠... 베스트셀러가 될런지...
덮어 놓고 쓰.다. 보면... 말이죠.
P.S.
아참! 얼마 전 무조건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아주 아주 확실한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1등이 되려면...에헴!
무조건 로또부터 사야 합니다.
복권을 사면, 확률은 1/2이 됩니다.
1등이 당첨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그래서 어쩌라구? 아! 덮어 놓고 글을 쓰다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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