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쩌면, 빠.마.라는 그녀의 손맛

by BOX

고향에 다녀오는 길은 늘 마음이 시리다.

늙은 홀 엄마는 차 막히니 어여 올라가라고 서둘러 아침 상을 내놓는다. 엄마의 밥상은 미원 한 바가지, MSG 한 가득이지만... 세상 단 하나뿐인 엄마의 손.맛.인지라 난 또 그렇게 한 그릇을 뚝딱한다.


내 엄마는 미.용.사다. 손님 하나 없는 시골 미용실이지만 오늘도 80 순 노모는 아들의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빠마를 해준다. 언젠가 엄마가 해주는 빠마를 받지 못할 날이 올 것만 같아, 빠마 해달라 졸라대는 것이 시골에 내려가면 제일 먼저 서두르는 일이다.


거울을 보면 영락없는 시골 동네 아줌마 빠마지만,

그래도 엄마 빠마가 청담동 헤어샵보다 천만 배는 더 좋다.


뽀글뽀글

KakaoTalk_Photo_2025-05-07-17-08-25.jpeg 시리야?~ 고향에 다녀오는 길은 늘 시리다.



* 제 책이 나왔어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557417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B급이라 말할 수 있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