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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우 Jun 05. 2023

미국 여행 1일차 - San Francisco(1)

2022.07.12일

2022년 여름, 한 달간의 미국 서부 여행.

기억력이 짧아 여행의 매 순간들을 기록해 놨는데, 1년 간 묵혀 놓고 있었다. 

스윗한데 드라이하고, 부지런한데 게으르다.


여행의 목적은 무사히 목적지로 돌아오는 것,

우리 가족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해냈고,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 우리 가족의 2022년 여름 기록 아카이브.




긴 여행의 첫날. 기분 상 긴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길다. 미국 서부와의 시차 16시간. 가장 슬픈 여행의 마지막 날 16시간을 빌려와서, 가장 기쁜 여행 첫날을 40시간짜리 하루로 보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거래인가. 이로써 Day of the Year 2022의 영예는 7월 12일, 오늘 하루가 차지할 것이다. 


이 글의 가장 큰 구독자, 우리 지우 지아는 아직 시차가 왜 생긴 지 모르겠지. 각 나라가 뽑기로 우린 몇 시 할래, 정한 게 아니란다. 아빠가 교수로 빙의돼서 설명 좀 하자면 시차, 영어로 Time difference란 것은 기준을 딱 정해 놓고, 경도 15도를 갈 때마다 1시간씩 더해지거나 빼며 시간이 결정되는데, 흠… 경도를 또 설명해야 하구나. 지면을 아끼자. 더 자세한 건 학교에 가서 지구본 돌리며 배우거라. 아빠도 표준시, 시차, 경도, 위도, 지구의 자전, 공전, 이런 거 지구과학 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언젠가부터 네이버가 국가별 시간을 알려주는 시대에 살다 보니, 이제 이런 거 설명 못하겠다. 


하나만 덧붙이면 경도 0도라고, 지구 시간의 표준이 되는 곳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인데, 며칠 후에 라라랜드 찍은 곳이라고 가 볼 LA의 그린피스 천문대랑 헷갈리지 말거라. 다음번 G20 정상회담에선 유명한 장소끼리 이름 비슷하게 못 짓는 국제협약 좀 맺으면 좋겠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면서 유명해질 사람끼린 이름도 모네, 마네 이렇게 짓지 말고.


자, 본격적으로 여행 첫날, 긴 하루를 시작해 보자.


가족 여행 시작의 모습은 ‘나 홀로 집에’ 영화의 실사판이다. 그 영화처럼 애를 깜빡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우리의 이번 여행 시작도 예사롭진 않았다. 부엌 전등이 나의 기억력처럼 깜빡깜빡거리기 시작한 것이 힘겨울 하루를 암시하는 쿠키 영상쯤이었다면, 메인 예고편은 여행 준비의 시작이자 끝, 세탁기의 고장이었다. 전 직장에 대한 충성심으로, 퇴사 15년 됐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가전제품만 쓰고 있는데, 결정적일 때 또 이런다. 장마가 낀 무더운 여름 구간이라 속옷, 수건 등 빨래 거리들이 넘쳐나는 데다, 한 달 여행을 앞두고 세탁기가 불철주야 덜덜덜 돌아가야 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고장이 나다니. 아직 번호를 외우고 있는 1588-3366 서비스 센터에서도 여행 일정을 맞춰 수리가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급한 빨래 거리들을 짊어지고 30년 무사고 밀레 세탁기가 있는 처갓집을 들락거렸다. 런드리고야, 빨리 구리 커버 좀 하자.


지영이는 회사에서 유럽 일까지 맡게 되어 한국 일 끝나면 유럽 출근시간이라, 하루 16시간 일을 하고 있다.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계속 컨퍼런스 콜이다. 그 와중에 틈틈이 여행 준비하고, 집 청소하고, 남편에게 해야 할 업무 지시하고, 애들 챙기고, 멀티 태스킹 올림픽이 있다면 무조건 우승각이다. 여권만 제대로 챙기면 되지 않나. 애들 깜빡하고 놓고 가지만 말고. 남편이 이런 마인드니, 지영이가 수고 많네.


짐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막판에 현지 지인들에게 줄 선물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결국 큰 가방 2개, 작은 가방 2개, 울 네 명 각자 배낭 하나씩, 어우야, 이 무게 어쩌면 좋지. 이번 여행은 추수철 메뚜기떼처럼 샌프란시스코부터 샌디에이고까지 남쪽으로 폴짝폴짝 뛰어 내려오며 총 10번 숙소를 옮겨야 하는데, 저 짐들을 들고 다닐 생각에 토할 것 같다. 일본 동전파스 몇 통 챙기자. 안마의자도 쑤셔 넣고 싶다.


짐이 부서지나 차가 부서지나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 시간. 차 트렁크와 사람 사이사이에 꾸깃꾸깃 짐들을 구겨 넣고, 구리 롯데백화점 앞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사람보단 짐이 먼저지. 쥐포처럼 뒷자리에 구겨져 있었는데, 지영이가 화들짝 놀라며 집으로 다시 가야 된다고 외쳤다. 하, 이게 머선 129? 본인 노트북 전원 어댑터를 놓고 왔다고. 가자마자 일해야 해서 없으면 안 된다고. 어허, 누굴 사육사가 시키는 행동만 하는 동물원 펭귄인 줄 아나. 그거 제가 다 챙겼습니다. 


지영이의 '진짜? 남편이?'라는 표정을 보며, 분명 챙겼으면서도 '내가 진짜 챙긴 거 맞...겠...지? 짜잔~하고 가방을 열었는데, 멀티탭이 똻! 이런 건 아니겠지?' 살짝 움츠러들었지만, 사람 좀 믿어줍시다.


정류장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영이가 또 화들짝, 공항버스 예약을 안 했단다. 현장에서 결제하는 거 아니었나? 설상가상 지영이 핸드폰 액정이 고장 나서 화면 터치가 안된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 자꾸 이럴 거니. 다급하게 나 보고 공항버스 앱 깔고 빨리 예약해 보라고 하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회원가입부터 본인 확인 등의 무한 루프에 걸려버렸다. 난 틀렸어. 진짜 아재가 되었나 봐. 40대 중반이 된 후 이런 거 빠른 대응이 안 돼. 몇 년만 참으면, 새로운 인류 지우, 지아가 이런 거 다 해주겠지. 


결국 외국계 일잘러 지영이가 어렵게 뚝딱뚝딱해서 예약에 성공하려던 찰나, 또 한 번의 탄성! 버스 시간을 잘못 알았다나 뭐라나. 그 난리 쳤는데, 알고 보니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거였다. 아 놔, 지금 밖에 무지 더운데.

오늘 하루 40시간 중 이제 겨우 15시간 지났네. 남은 하루 지치지 않으려면 이쯤에서 당 충전이 필요하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쇼핑이 구리 다이소가 될 줄이야. 4개 3000원짜리 가나초콜릿을 샀다. 다시 복귀하는 30초 남짓 시간 동안, 불볕더위를 마빡에 제대로 쏘인 초콜릿이 하리보처럼 흐물흐물해졌지만, 이 거 먹고 우리 모두 반짝합시다.


1분의 오차도 없이 제시간에 도착한 공항버스의 아랫배를 까고, 자동차 한 대에서 나왔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푸짐한 짐들을 모두 쑤셔 넣은 후, 리무진 좌석에 앉아서 두 다리를 쭈욱 펴고 나면, 비로소 여행의 시작이 느껴진다. 


보통은 그렇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지영이가 계속 싸함을 느꼈다. 여권이랑 애들 다 있잖아. 그럼 된 거지 뭐. 아, 몰라. 난 넷플릭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켰다. 지우가 재밌다고 추천했다. 우 to the 영 to the 우가 막 나오는 장면에서, 지영이가 세 번째 화들짝 놀랬다. 악! 지아 교정기를 놓고 왔단다. 하… 


지아는 치아 교정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고생하며 껴서, 지금 요만큼이라도 이빨들 자리 찾아주느라 고생했는데, 교정기 없이 한 달을 건너뛰면, 자유분방하던 지아 이빨들 다시 원상 복구되는 거 아닌가. 노트북 어댑터야 Best Buy 가서 하나 사면 되지만, 지아 교정기는 없으면 답이 없다. 화들짝 놀랄만하다.


그 순간 난 UPS 택배를 검색했다. 미국 현지까지 빠르면 2~3일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그래, 글로벌 물류 인프라가 장난 아니지. 그런데 우리 숙소가 10번이나 바뀔 예정이라 타이밍이 딱 안 맞으면 광활한 미국 땅에서 혼자 주인 못 만나고 떠돌다가 애리조나 사막 방울뱀 이빨 교정을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여행 초반은 쿨하게 포기하고, 10일 차에 방문하는 Irvine 동권이네 집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구구단을 처음 다 외웠을 때처럼 괜히 뿌듯했다. 역시 펭귄들보단 내가 낫지. 으쓱하며 지영이에게 나의 계획을 설명하려는 순간, 지영이는 다마스 퀵 서비스를 부르고 있었다. 구리에서 인천공항까지 퀵을 부른다고? 탑 건의 탐 크루즈가 와도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을까? 무리수 같은데. 미국 가서 클립으로 교정기 만들어 줘야 하나. 


공항에 도착하여 탑승수속 끝내고, 입국심사 게이트로 걸어가는 길에, 지영이가 한 열 걸음 옆으로 가더니, 딱 맞춰 도착한 교정기 박스를 자연스럽게 받아서 가방에 시크하게 넣었다. 동선도 전혀 꼬이지 않고, 이보다 정확하기 힘든 시간과 장소에서 물건을 받은 것이다. 물론 퀵 비용 9만 원이 들었지만, 예술적인 타이밍이었다. UPS 검색하던 아빠가 그냥 커피라면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퀵을 부른 엄마는 TOP구나. 이래서 아빠는 사회에서 ‘창우야’ ‘창우님’인데, 엄마는 ‘상무님, 전무님’으로 불리나 보다.


그래도 내가 컴퓨터 어댑터 챙겼으니, 퉁 칩시다. 우리 둘 다 잘한 걸로.


이제 비행기 탑승. 아이들은 매번 좌석 배치를 놓고 티격태격인데, 오늘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3+1 좌석이었는데, 창가를 앉고 싶어 했던 지우, 엄마 옆에 앉고 싶었던 지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창가 지우, 중간 지아, 통로 엄마, 그리고 아빠는 옆 칸으로 꺼졌다. 나한테는 어디 안고 싶은 지 왜 안 물어보는 거지? 


첫 하와이 여행 때의 비행 악몽은 옛말, 이제 애들 둘 다 스튜어디스급이다. 타자마자 기내 영화, 예능 리스트를 쭈욱 스캔해 보며 환호성을 질렀고, 보고, 먹고, 자고 3단 콤보를 능숙하게 해냈다. 기내식은 첨 보는 쌈밥 메뉴가 나왔는데, 입 짧은 내가 끝까지 다 먹었으면 미슐렝급인 거지.


지아가 옆에서 몸을 배배 꼬고 잠들어, 예민한 지영이는 잠을 설쳤지만, 난 영화 ‘Dune’을 보다가 이내 잠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도착이 겨우 2시간 남은 것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미국행 비행 별 거 아니네. 이코노미 좌석에서 stranger를 옆에 두고 꿀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다시 튼 ‘Dune’은 등장인물들이 뒤죽박죽 이어지지 않아, 남은 시간은 극장에서 이미 봤던 ‘뜨거운 피’를 재탕하며 내 안의 깡들을 끓어 올렸다. 보통은 귀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착륙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이번엔 귀 아픔도 없어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 쿵! 착륙을 해버렸다. 


샌프란시스코야, 우리가 왔다. 음화화화화!


수화물을 기다리는데 지아가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세상 큰일 난 표정으로 저 옆의 벨트에서도 짐들이 나오고 있단다. 지아야, 우리 비행기 짐은 여기저기서 로또 번호 나오듯이 하나씩 나오는 게 아니고, 이 컨베이어 벨트에서만 나온단다. 우리 짐이 암스테르담 칸에서 나오진 않아.


뚜벅뚜벅.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의 공기가 마스크팩처럼 얼굴을 감쌌다.


이번 여행은 시간과 동선이 워낙 길다 보니, 아낄 수 있는 구간에선 제대로 아껴야 한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4박 동안은 렌트를 하지 않았다. 택시, 버스, 전차 조합이면 충분하지.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4인 가족에 짐까지 실어야 해서 자잘한 택시들 다 보내고, 15분 정도 더 기다려서 VAN을 탔다. 샌프란시스코 누가 춥다 그랬지? 날씨 완전 하와이인데? 따뜻한 날씨와 청아한 하늘에 놀랬다. 남은 28일도 날씨가 다하자.


공항에서 숙소까지 30분 거리였다. 기분이 좋아 세상에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내가 화들짝 놀랐다. TV로만 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Oracle Park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게 아닌가. 시간도 오후 5시경이라, 잠시 후 펼쳐지는 애리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SF Giants 저지를 입고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경기장을 눈앞에서 보다니. 어댑터 챙겼을 때보다 더 짜릿한 순간이었다. 아무나 이겨라.


마침내 도착한 첫 번째 숙소. 샌프란시스코의 살인적인 물가를 피하고, 안전하게 차 없이 다닐 수 있는 위치를 고려하여 선택한 ‘zyphyr hotel.’ 사진상으론 엄청나게 cozy 했지만, 실제론 딱 3.5성급 호텔이었다. 객실은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냉장고와 커피포트가 없었다. 거 얼마 한다고, 미니 냉장고라도 좀 넣어두지. 그래도 풍경만 예쁘면 되지. 짜잔~하고 커튼을 열었더니, 눈앞에 주차타워가 똻! ocean view나 Alcatraz섬까진 기대하진 않았지만, 주차장 뷰라니. 그래도 좋아, 오늘은 여행 첫날이니까.


짐을 풀고, 4일 간 머물 방 세팅을 끝내니 저녁 6시 반. 자,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 


옵션 두 개를 던졌다. 1번은 BOUDIN에서 크램차우더 수프와 샌드위치, 2번은 In-N-Out 햄버거. 나의 마음은 In-N-Out에 더 가까웠지만 입꾹닫! 난 보기만 제시할 뿐, 답은 세 여인의 몫이다. 지우가 둘 중 어디가 더 가깝냐고 해서, 큰 차이는 없지만 BOUDIN이 몇 발자국 더 가깝다고 했더니, 거기로 가자고 한다. 언제까지 가까운 곳만 선택할래. 아마 지우에게 “아차산 갈래? 스위스 마테호른산 갈래?”해도 가까운 아차산 가자고 할 듯.


BOUDIN은 12년 전 지영이랑 둘이 왔던 곳인데, 호텔에서 도보로 3분이었다. 첫 방문의 기억이 너무 좋아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 그때 먹었던 크램차우더 수프는 나의 인생 음식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인생 음식 중 원탑은 하와이의 ‘Ray’s Kiawe Broiled Chicken’이고 2등은 부산 대동고 매점의 우동.


유명 맛집답게 사람들이 넘쳐 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에겐 ‘투뿔등심’이나 ‘대도식당’ 정도 되겠지. 지영이가 주문을 하러 가고, 난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 보다가 계단 밑 2인석 테이블에 냉큼 자리를 잡았다. 옆 테이블 두 군데서 떠듬떠듬 “Are you using this chair?” 하며 의자를 빌려와 4인 자리를 만들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 계단 바로 밑이라, 올라가는 사람들 신발에 똥이 묻어 있으면 가루들이 미세 똥들이 되어 살포시 떨어질 것 같았지만, 인생 수프 앉아서 먹으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역시 맛있었다. 그래, 이 정도면 뭐, 맛있는 거지. 다만 머릿속에서 12년간 부풀려진 인생의 맛까진 아니었다. 그땐 나도 30대 초반의 혀를 가졌었구나. 뭐든 맛있었겠지. 어린 시절 경양식 집에서 먹던 후추 잔뜩 뿌린 콘스프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으려나. 부풀려졌던 나의 기대치엔 조금 못 미쳤지만 아이들은 한 스푼 뜬 후, 동그란 눈으로 엄지를 치켜세워줬다. 


만족스러운 첫날 40시간이 저문다. 룰루랄라 다 같이 손을 잡고 호텔로 돌아와, 집안 서열 순서대로 샤워를 했다. 마지막은 아빠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모두 침대에 누워 자려는 분위기였다. 모두 굿 나잇~! 난 노트북을 들고 1층 로비로 내려갔다. 한국 시간은 모두가 집중 근무 중일 오후. Workcation 답게 일도 해야지. 모닥불 밑에 자리를 잡았다. 공항 근처는 하와이처럼 따뜻 뽀송했지만 여기 북쪽 샌프란의 밤은 너무 추웠다. 모닥불도 소심했다. 삼겹살 기름 구해와서 모닥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신성한 근무시간이쟎아. 난 살포시 실내로 옮겼다. 잔뜩 긴장했던 몸이 사르르 녹았다. 그래, 사람은 따뜻해야 해.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았다. 


1일 차가 저문다.

잘해보자, 캘리포니아.



공항버스 기다리며, 아~ 덥다.


Workcation


아빠는 꺼져있는, 평화로운 좌석배치


샌프란시스코 도착!


호텔 도착!


꿀벌 취향의 zyphyr hotel 로비


냉장고 없고 주차장 view, zyphyr hotel 객실


BOUDIN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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