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딜 하나를 마무리하고, 근 한 달만에 체육관에 갔다. 구석에 있는 내 운동화와 글러브는 언제나처럼 적당한 땀냄새와 먼지를 머금은 채, 심드렁하게 날 맞이한다.
국민안전처란 곳에서 친절하게 폭염주의 문자를 보냈던데, 난 아랑곳하지 않고 걸레 수준의 긴 티셔츠 위에 땀복을 껴입었다.
스트레칭하는데 이미 이마에 땀에 맺힌다. 줄넘기 하는둥 마는 둥 2라운드 뛰고, 쉐도우 설렁설렁 2라운드 하고 나니, 링 위로 나를 부르는 백승원 관장님.
오랜만이라 안단테 속도로 천천히 미트를 대주는데도 2라운드 치고 나니, 육체와 정신이 깔끔하게 분리되었다. 링 바닥에 주저앉아서 쉬는데 미친 땀복 때문에 외부의 시원한 공기와 차단되어버린 땀들이 화내듯 흘러내린다.
그리고 대망의 턱걸이대 앞에 섰다.
두 달 전에 십여 년만에 턱걸이를 했는데, 깜짝 놀랐다. 겨우 2개를 했다. 그것도 힘들게 하나 한 다음, 다리와 온몸을 개구리처럼 튕기며 억지로 두 개를 했다. 첫 번째 한 개째도 뛰어오르는 탄력 덕분이었다고 치면, 이건 뭐 노약자 수준의 팔 힘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두 달 후 10개를 목표로 세웠고, 지난 2개월 체육관은 거의 못 갔지만 턱걸이에 필요한 운동들을 사무실에서 틈틈이 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고, 공부 제대로 못한 채 중간고사 보는 학생의 심정으로 턱걸이대 앞에 섰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당겨본다.
목표치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늘었다.
160708... 8개라.
목표치 상향 조정하여
160930까지 20개 만들어보리라.